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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남들이 많이 팔때 주식매수 적기"

이진철 기자I 2007.08.22 16:40:30

모비우스 박사 "이머징마켓 펀더멘털 이상없어"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플랭클린 템플턴은 최근 글로벌 이머징마켓의 급락과 관련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장 겸 수석 펀드매니저로 활동중인 마크 모비우스 박사(사진)는 22일 `이머징 마켓의 최근 변동성`이라는 분석을 통해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 뿐더러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자주 있는 일"이라며 "투자가들은 이러한 변동성이 주식시장의 본성임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비우스 박사는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경험 정도와 상관없이 시장이 얼마동안 하락장세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17일) 미 연준위가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50bp 인하하자 미국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미 주식시장도 동일한 모습을 보였고, 아시아 주식시장은 월요일(20일) 아침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모비우스 박사는 따라서 "누구도 정확히 시장 방향을 예측할 수 없고, 상승장이나 하락장이 언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한가지 희소식은 하락장은 주로 상승장보다 기간이 짧고, 상승장이 증가하는 것보다 적게 내려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박사는 "이머징마켓 가운데 어떤 시장이 초과수익률을 가져올 지 알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정 나라를 선택하는 것 보다는 분산투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회사나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운영을 잘하는 회사의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주식 시장 혼란은 지난 98년 7월과 10월에 일어난 금융위기와 다르다"면서 "아시아와 대부분의 이머징 마켓은 10년전에 비해 그 상황이 매우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7년과 98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그동안 많은 나라들이 환율페그제 포기와 단기부채 줄이기에 나섰다. 또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증가 등의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 아시아 경제는 글로벌 이슈나 시장하락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비우스 박사는 "현재 이머징 마켓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매도가 일어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고 현금을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이머징 마켓 투자자들은 감정에 휩싸이거나 단순히 대세를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의 기록을 보면 주식을 사야 하는 최적의 시점은 다른 실망한 사람들이 주식을 많이 팔 때"라며 "투자자들은 이때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박사는 "마켓은 계속해서 변동을 보일 수 있으나 이머징 마켓의 근원을 이루는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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