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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정 자회사 분식회계 논란..일파만파

강종구 기자I 2006.01.04 16:35:22

한국전자금융 전현직 임원, 최고경영진을 검찰 고발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신용평가 회사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신용정보(034310)(이하 한신정)의 자회사인 한국전자금융(나이스 현금지급기 사업자)의 전·현직 임원 3명은 1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박상인 전자금융 사장과 강석인 한신정 사장을 각각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한국전자금융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공모를 앞둔 기업공개(IPO) 예정법인이며 한신정은 상장법인으로 전자금융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섭 전자금융 상임이사는 이회사 감사인이던 이원철씨, 비상임이사이던 남욱씨 등과 함께 박사장과 강사장을 각각 증권거래법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혐의로 지난해 12월 중순경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 등에 따르면 전자금융은 지난 2002년 12월 입출금관리대장의 관리체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그해 9~11월 사이 장부상 현금과 실제 현금보유액에 7억8000만원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당시 대표이사는 사라진 7억8000만원이 존재하는 것처럼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했다.

이들은 또 2003년 8월에서 위탁관리계약 종료에 따른 운영자금 정산 반환 과정에서 3억원 가량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분식회계 문제를 정리하고 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주총에서 내부통제제도 보완과 함께 기업공개를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해결을 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해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의 IPO 자체가 불확실해 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신정의 상장과정으로 의혹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신정이 상장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초이고 분식회계가 그 이전에 발생했다면 한신정의 상장당시 연결재무제표에도 가공이익이 반영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신정은 지난 2002사업연도에 55억원대, 2003사업연도에 11억원대의 연결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에는 지장이 없다.

또 강석인 한신정 사장이 분식회계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은폐했다면 법적인 처벌은 물론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이 뻔해 향후 거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지난해에도 아들의 인사 청탁 문제가 내부에서 불거지면서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온 적이 있으며 이때문에 퇴진 불가피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분식회계를 고발한 남욱 전 감사와 이원철 전비상임이사의 경우 지난해 임시주총 이후 강제사임됐지만 현재 한신정 8개 사업부중 크레딧뷰로(CB)사업본부와 전략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핵심 본부장이다. 또 이 본부장은 강 사장이 직접 발탁한 사람으로 그동안 강사장 측근으로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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