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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일대, 4차산업혁명 플랫폼으로 재탄생

박철근 기자I 2017.03.02 10:00:00

서울시, ‘다시 세운 프로젝트’ 전략기관 개소 계획 발표
시립대 등 전력기관 및 스타트업·문화공간 연내 오픈
세운4구역 사업 정상화…연면적 28㎡에 상업시설·역사문화경관 유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1970~80년대 한국의 전자·전기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세운상가 일대 44만㎡가 제조업 기반의 4차 산업협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육성기관과 스타트업, 시민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시설들이 연내 문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고도 문제로 사업이 지체된 ‘세운4구역’ 등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점진적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세운상가에서 “지난해 1월 발표한 ‘다시 세운 프로젝트’에 따라 올해 스타트업 생성과 교육·제작활동을 지원하는 전력기관과 스타트업 입주공간, 시민문화시설 등의 조성을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운광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스타트업 메카로 탈바꿈

우선 스타트업이 입주해 장인들의 기술과 결합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기술을 적용해 실험부터 상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스타트업과 메이커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가 유치한 서울시립대·사회적경제지원센터·씨즈·팹랩서울 등 4대 전략기관의 입주공간이 이달 개소한다, 장기간 공실이었던 아세아상가 3층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이, 지하보일러실에는 제작·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제작소가 조성된다.

오는 5월에는 세운~대림상가 구간에 건설중인 보행데크 옆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29개 창업공간이 조성된다. 이곳에 드론개발실이나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을 만들어 스타트업이 입주해 창작·개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8월에는 새롭게 만들어진 세운상가와 외부를 연결하는 문화시설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남산과 종묘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는 쉼터를 만들고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세운~청계상가)를 부활시킨다,

세운상가 일대 개발계획. (사진= 서울시)
◇세운4구역 사업 정상화…2023년 준공 계획

지난 10년간 높이 문제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및 청계4가 네거리’를 4개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넓이 3만2223.7㎡)의 개발을 재개해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세운4구역은 2004년 수립한 건축계획안(최고높이 122.3m)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종묘 등 인접한 역사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층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함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주민 갈등도 심화됐다.

시는 대형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을 연면적 28만㎡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운4구역 내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도시조직 일부를 보존해 장소의 역사성과 세계유산인 종묘와 어울리는 경관을 유지키로 했다.

박 시장은 “1980년대부터 빠르고 유연한 생산방식으로 도심제조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세운상가 일대가 서울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운4구역이 오랜 갈등 끝에 본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지역주민, 문화재청 등과 지속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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