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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장초반 8% 폭락…'백약이 무효'

신정은 기자I 2015.07.08 11:17:04

지수선물 증거금 인상·마진콜 등 `악재` 겹쳐
거래 정지 기업 급증…전체 시총의 43%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상하이증시가 7일 오전 3500선이 붕괴됐다.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선물 거래의 규제를 강화한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한국시간 10시 30분쯤 8.16% 폭락한 3423.18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수는 20분 만에 다시 3500선을 회복한 상태다. 상하이증시는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30% 넘게 빠졌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는 이날부터 중소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CSI500 지수선물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선물 시장에서의 매도세와 투기적 거래를 줄이기 위해서다. 또 선물시장 투자자의 불법적 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CSI500지수선물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거래 정지된 개별 종목도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1249곳이 매매거래 정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43%에 해당하는 2조2000억달러가 묶이게 된 것.

거기다 지난해 중국 증시 버블(거품)을 만들어낸 주된 동력으로 꼽혔던 신용거래 규모가 12거래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증권을 담보로 주식을 사는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8.5% 줄어든 1조500위안을 기록했다. 만약 신용거래 자금이 주가 폭락에 마진콜 등으로 빠져나가면 중국 증시 하락세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마진하오홍 보콤인터네셔널 전략가는 “시장이 실패했다”며 “중국 증시의 투명성과 효율성, 공정성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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