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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차 소방관인 김 본부장은 “30년 경력의 우리 구급 담당하시는 대원님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현장에서 뛰어다니고 아비규환이었다”며 “빨리 현장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상황 수습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돌아오는 것은 당일 날 현장에 계셨던 서장님과 지휘팀장의 입건으로 직원들이 많이 좀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실질적으로 또 어떤 부분이 있냐 하면 저희 직원분 자녀분도 사실은 현장에서 참사에 운명을 달리하셔서 직원들이 다들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 버리니까 직원들이 더 우울감에 지금, 극적인 우울감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명색이 내가 사람 살리는 소방관인데 내 자식 하나 못 살렸다, 내가 이 직업을 계속하는 게 맞냐고 자책도 하시더라”며 자녀를 잃은 소방관의 탄식도 전했다.
수사당국이 소방서 대응과 관련, 소방대응 2단계 발령이 지체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데 대해 김 본부장은 “현장 확인을 하기 위해 뒤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인파가 너무 많다 보니까 시간이 좀 많이 지체됐던 것 같다. 10에서 2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현장에 몰린 인파가 워낙 많아 소방서장이 전체 현황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자신도 오랜 시간 소방공무원으로 생활했지만 이번과 같은 참사는 처음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제가 19년 차지만 이렇게 대형 참사를 사실 경험해 보지 못했다.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도 30년 이상 생활을 하더라도 이런 것들은 한두 번 (경험할 것)”이라며 “서장님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참사 당일 현장에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등 다른 기관장들은 없이 소방서장만 지휘에 나섰던 점도 거론했다. 김 본부장은 “재난을 총괄하는 분들이, 책임지실 만한 분들이 아무도 없었는데 오로지 소방서장님 한 분 계셔서 진짜 고군분투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