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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 판매, 금융위기 후 감소세… 주식형 ‘반토막’

이명철 기자I 2015.08.25 11:05:28

수익률 악화 영향… “내년 비과세 해외펀드 등 기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펀드를 통한 재테크 붐이 일면서 각광 받았던 적립식펀드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식형 판매는 주가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08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적립식펀드 판매잔고는 43조4000억원으로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205조9000억원)의 21.1%를 차지했다.

적립식펀드란 투자의 자금납입 방식으로 정액적립식·자유적립식이 있다. 투자시기를 분산해 매입단가평준화 효과가 있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펀드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행 수신금리 하락으로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5년 14조원에 불과했던 판매규모는 2008년 76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월 납입 시 판매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수익 다변화를 위한 자산운용사와 은행·증권사 마케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08년 당시 전체 공모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8%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투자여력이 감소하면서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유형별로는 2008년말 66조8000억원에 달했던 주식형 적립식펀드가 6월말 현재 42.6% 수준인 28조5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주가지수 상승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다가 금융위기와 2009년 해외투자펀드 세제혜택 종료, 주가지수 박스권 횡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재간접형도 1조5000억원으로 2008년보다 9000억원 줄었다.

반면 채권형은 같은 기간 7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 혼합형은 4조9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파생상품형도 2000억원 늘어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지역별로는 해외투자가 2007년 세제헤택에 따라 2008년 25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가 2009년 혜택 종료 이후 감소해 현재 7조9000억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투자가 51조3000억원에서 35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것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판매 채널별로는 은행권의 비중이 2007년 76.9%에서 6월말 66.1%로 감소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연간 판매수수료가 5%에서 2%, 판매보수는 5%에서 1%로 축소된 탓이다. 상대적으로 증권사의 비중이 커졌고 온라인을 통한 펀드판매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금투협은 판매 부진을 겪은 적립식펀드가 내년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으로 다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병익 조사연구실장은 “적립식펀드는 리스크 감소 효과가 있어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하고 주식투자 문화에 기여한다”며 “제2의 적립식펀드 붐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 및 판매사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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