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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화(000880)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내달초쯤이면 20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마무리 한다"면서 "지난해 계획했다가 지연됐던 글로벌비즈니스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200시간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김 회장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중증 병세 노인들을 돌봤다.
연초 경영에 복귀하긴 했지만 사회봉사활동에 비중을 두고 대외활동 시기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해외M&A나 대규모 투자 등 필요한 주요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의무 사회봉사활동을 채운만큼 보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해외에서도 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을 주문했었다. 또 "모든 사업은 해외에서 한다"며 글로벌 경영에 대한 강한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뜻하지 않은 경영공백으로 건설 플랜트 금융 등 10여건의 해외사업 등이 차질을 빚었었다.
앞으로 김 회장의 대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금융· 제조·서비스 업종 계열사의 발걸음도 분주해 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굴지의 자동차 부품기업인 아즈델을 인수한 한화(000880)L&C는 김승연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 해외사업에만 총 1500억원 쏟아 부을 예정이다. 특히 체코와 캐나다에 자동차 부품 소재 개발을 위한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주식매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한화증권(003530)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금융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국토개발은 동남아 지역에 골프장을 포함한 종합 리조트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로 베트남에 테스크 포스팀을 파견, 골프장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다낭, 나짱 등 3곳을 우선 선정하여 사업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주사 전환도 김승연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
㈜한화가 한화L&C, 한화건설 등 주력사를 지배하고 있는 데다 100% 지분을 가진 한화건설이 대한생명 지분 17%를 인수하는 등 ㈜한화는 이미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생보사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예금보험공사와 대한생명 지분 인수를 놓고 국제적인 소송을 벌이고 있어 이 문제가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그룹 2011년에는 그룹 매출 45조원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40%를 해외시장에서 이뤄내자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그룹 매출을 목표를 지난해 대비 약 7% 증가한 29조원으로 잡고 이익규모는 지난해 대비 20% 늘어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투자 목표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린 2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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