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지원 "김건희 여사, 신세대라 팔짱…잘한다 하니까 오버"

권혜미 기자I 2022.11.15 07:17:1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개인 일정들을 소화하며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권력 서열 1위같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김 여사 제가 잘한다 그랬었다. 그런데 이번에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하고, 재클린 케네디(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민소매 드레스를 똑같이 입고 나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 소견을 받은 뒤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를 건넨 것을 두고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훨씬 잘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

그는 김 여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에 대해 “그건 말이 안 된다. 옥의 티”라며 “정상들의 배우자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공식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건 당신 혼자 간 거 아니다. 그러니까 아세안에서도 윤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김 여사만 보여서 권력 서열 1위 아니냐, 대통령 아니냐, 이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
이에 진행자가 “보통 일반적으로 남 배우자의 팔짱을 끼나”라고 질문하자 박 전 원장은 “영부인으로서 좀 그렇지만 아무튼 요즘 신세대다. 제가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니까 오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지원을 받은 의료기관인 프놈펜 소재 앙두엉 병원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고, 다음 날인 12일엔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바 있는 14세 소년 로타의 집을 찾았다.

본래 이날 김 여사는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헤브론 의료원에 오지 못한 로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또 김 여사는 13일엔 로타에 대한 치료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헤브론 의료원을 재방문했으며, 이 외에도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스마테리아’와 발리의 한국학교를 찾고, 환경운동가 멜라티·이사벨 위즌 자매를 만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외교 결례”, “연출된 선행”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의 발언들이 상대국과 환아에게 모욕이며 상처라고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교민 자녀와 학생, 청년 등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학교를 방문, 학생들과 함께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