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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24시간 광폭 행보…한·미 이어 북·미 정상회담

김관용 기자I 2019.06.30 19:16:22

한국 재계 총수들 만나 투자 확대 당부하기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말 그대로 광폭 행보였다. 2017년 11월에 이어 19개월 만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체류하는 24시간여 동안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29일 저녁 7시 8분께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그는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으로 갈아타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내린 후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일명 비스트)’을 이용해 청와대로 왔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8시 20분부터 9시 20분까지 한 시간 가량 만찬을 진행했다. 서울 그랜드하앗트 호텔에서 묵은 그는 30일 오전 이곳에서 한국 주요 대기업 대표들과 만났다. 30분 가량의 회동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 추가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청와대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이후 80일 만이다. 오전 11시 14분 ‘1+4 소인수 회담’으로 이날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 양국 정상은 62분간 이어진 소인수 회담과 36분간의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했다.

공동기자회견 이후 각자의 헬기로 비무장지대(DMZ)로 향한 양국 정상은 ‘오울렛’ 초소에서 DMZ를 시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동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시 MDL 남측으로 넘어와 우리측 자유의집 앞에 서 있던 문 대통령과 만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3자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 김 위원장과 단독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48분간 대화를 나눠 사실상의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시 오산공군기지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 미 장병들과 환담을 나눈 뒤 오후 7시께 귀국길에 올랐다.

이방카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 30일 오후 귀국 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장병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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