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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올해 원유 125달러 가능…수요가 공급 초과"

고준혁 기자I 2022.01.13 11:30:34

90달러 하회 전망도…"캐나다 등 생산량 늘릴 것"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국제유가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기관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25달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출처=인터베스팅)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투자자 노트를 통해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직전 대비 30달러 올렸다. 오버슈팅(일시적으로 가격이 폭등·폭락하는 현상)을 전제로 배럴당 125달러도 가능하고 2023년엔 150달러도 볼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85달러선까지 올라 2개월 전 수준에 도달했다.

JP모건은 원유 생산량 전망치가 낮아진 이후 전망을 수정했다. 최근 분석 기관들은 올해 원유 공급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잡았다. 주요 원유 생산국들은 언제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에 원유 생산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주요 석유수출국들이 점진적으로 시추량을 늘리고 있지만, 많은 소규모 원유 시추사들은 공급을 늘릴 능력이 없으며 규모가 큰 기업들은 코로나19 변이에 데인 적이 있는 탓에 생산량 증대를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올 3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원유 재고가 고갈되고 예비 용량 또한 부족할 것으로 관측하기 때문이다. 석유와 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이란 점도 원유 가격 상승 이유로 꼽았다.

데이터분석 기업 오안다도 1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 오미크론이 사실상 사라지며,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능력이 분명히 제한돼 있다는 가정이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에너지리서치 기업 리스터드 에너지는 “OPEC이 징계를 받고 가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하길 바란다면 브렌트유는 100달러까지 오르겠지만, 일반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일시적으론 90달러를 넘길 수도 있겠지만, 캐나다,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생산량 증가로 가격은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석유수출국 중 하나인 오만은 “배럴당 100달러의 가격은 원하지 않으며, 세상은 그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3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 평균은 배럴당 73.57달러다. 이는 11월 조사의 75.33달러보다 2% 낮은 것이다. 브렌트유는 지난 2014년 115달러까지 오른 이후 연말엔 57달러로 급락했으며, 이후 9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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