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전 지구적 순환 연구자, '6월 과학기술인상'

강민구 기자I 2024.06.12 12:00:00

김승규 인천대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해양미세플라스틱 교란효과를 예측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전지구적 플라스틱 순환·이동·축적 원리를 규명한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승규 인천대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자로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주는 상이다.

해양미세플라스틱은 온실기체 배출, 물질순환 교란, 해양의 용존산소(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감소, 종 조성, 군집변화 등 지구시스템 모든 영역에서 교란을 야기한다.

지구적 규모의 시스템 교란 문제를 규명하려면 ‘어떤 플라스틱 물질들이, 어떤 형태와 어떤 크기로, 얼마나 배출돼 지구의 어디에,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지’와 같은 플라스틱의 인벤토리와 물질수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에도 과거 해양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보다 현존량이 적게 추산되는 한계가 있었다.

김승규 교수는 해양을 수평적으로 연안, 대양, 극지방으로 나누고 수직적으로 표층, 중층, 심해, 해저면으로 구분했다. 해양의 어디에 미세플라스틱이 주로 축적되는지를 찾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이용한 서북극해 탐사와 세계적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물질수지 계산을 통해 과거 현존량 추산에서 누락됐던 해양 미세플라스틱 상당량이 북극해에 축적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여름철 녹지 않고 남아있는 서북극해 바다얼음이 물리적 장벽으로 작용해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얼음 후퇴선 근처에 쌓여 있고, 식물 플랑크톤과 응집체를 구성해 해저로의 침강·퇴적이 강화됐음을 알아냈다.

이 밖에 해양퇴적물층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은 매년 3% 속도로 늘어 서북극해로의 미세플라스틱 유입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음도 밝혔다.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전 지구적 순환에 대한 이해와 물질수지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했다.

김승규 교수는 “지금 당장 플라스틱 해양 배출을 극적으로 줄여도 북극해까지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는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법적 구속력 있는 ‘UN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 등 플라스틱 사용·배출 저감 노력이 시급하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지구환경 보존과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자료들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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