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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잡아라'.. 車업계, 클럽족 마케팅 활발

김자영 기자I 2013.09.03 15:38:40

BMW 미니(MINI) 수영장서 54주년 파티에 1100명 참가
기아차, 클럽파티 열어 K시리즈 알리고 즉석만남 주선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불타는 금요일, 클럽족의 마음을 잡아라’

자동차업계에 클럽파티를 활용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첫 차를 구매하는 20~30대 연령층 사이에서 클럽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업계는 젊은 고객층을 초청해 경쟁적으로 클럽파티를 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31일 미니(MINI) 브랜드 탄생 54주년을 기념해 워커힐 W호텔과 공동으로 풀사이드 클럽 파티를 개최했다.

‘더블유 겟 웻 파티(W GET WET PARTY)’라는 콘셉으로 수영장에서 열린 이번 파티는 클럽 공연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소울 다이브’와 ‘더블 케이’ 등이 직접 등장해 공연을 펼치고, 디제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유료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1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반응이 뜨거웠다.

BMW코리아는 전시된 붉은색 미니 컨트리맨 차량에 참가자들이 직접 생일 축하 문구를 쓰는 이벤트로 미니 브랜드를 홍보했다.

파티를 기획한 주양예 미니 총괄이사는 “트렌드 세터들(유행을 만들고 이끄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자연스럽게 미니라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즐기는 고객층이 미니 타켓층인 만큼 독특한 행사의 마케팅 효과는 크다”고 설명했다.

BMW 미니(MINI)가 론칭 54주년을 맞아 워커힐 W호텔에서 풀사이드 파티를 개최했다. BMW코리아 제공
올해 신형 골프와 폴로 등을 출시한 폭스바겐코리아도 젊은층을 겨냥한 클럽족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월 폴로를 출시하며 클럽을 통째로 빌려 고객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 차량을 직접 내부에 전시하고 클럽 내에서 폴로를 훔쳐간 범인을 잡는 탐정이 돼 직접 문제를 풀고 범인을 잡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젊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7세대 골프 출시를 기념해 7주년을 맞이한 남성잡지 아레나 옴므와 공동으로 클럽 파티 마케팅을 펼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골프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카 ‘더 뉴 A-클래스’ 출시 이후 주요 타겟인 젊은 고객들과의 소통강화 수단으로 클럽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세계적인 디제잉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한 공연인 울트라 뮤직페스티벌(UMF)를 협찬하고 공연장 내에 A-클래스를 전시하기도 했다.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오는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400여명의 고객을 초청해 ‘한성자동차 ABC 파티’를 개최한다. 자유러운 클럽 파티형식으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A-클래스, B-클래스, C-클래스 차량을 선보인다.

젊은층의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최근 클럽족 마케팅에 가세한 모습이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오는 12일 서울 역삼동 소재 클럽 디 에이에서 ‘K-디자인 파티’를 열고 고객 1000명을 초대한다. 기아차는 이번 행사에서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K3와 K5를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쇼셜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업체인 ‘이음’과의 공동마케팅으로 솔로 남녀들의 즉석 만남도 제공한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출시 당시 홍대, 청담동 인근을 돌며 클럽행사를 펼쳤고, 쌍용자동차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의 클럽을 빌려 ‘코란도 C와 함께 하는 C 스타일 파티’을 열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변화하려는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마케팅 전문가는 “문화와 트렌드에 예민한 젊은층에게 ‘이 제품을 사라’는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자신들이 즐기는 문화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마케팅이 더 효과적”이라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전효과가 큰 소비층인 만큼 독특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가 지난 7월 서울 논현동 클럽 홀릭에서 개최한 ‘2013 할리데이비슨 다크커스텀 클럽 파티’ 모습.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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