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수출 7.6% 늘어 예상치 상회, 수입은 주춤

이명철 기자I 2024.06.07 14:42:34

글로벌 수요 회복…중소 제조업 체감경기도 확장
수입 1.8% 증가 그쳐…부진한 내수 상황 반영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올해 5월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수입 증가폭은 저조한 수준에 그쳐 중국 내 부진한 소비 시장을 반영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5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은 3023억5000만달러(약 414조원)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수출 예정인 전기차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AFP)


이는 시장 예상치(6.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의 전년동기대비 수출 증가율은 올해 1~2월 7.1%로 호조를 보였지만 3월 7.5% 감소한 후 4월에도 1.5%에 그쳤다. 5월 들어 해외로부터 주문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이 각각 22.3%, 9.7% 늘었다.미국 수출도 0.2% 증가했다.

반면 한국 수출은 5.3% 줄었다. 일본(-7.7%), 러시아(-1.8%) 수출도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은 네덜란드 수출이 17.2% 급감하는 등 영향으로 3.9% 줄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6.8%), 선박(25%), 가전제품(24.6%), 철강재(24.7%)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중국은 최근 발표되는 주요 지표가 엇갈리면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민간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로 여기는 차이신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기준(50)을 웃돌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5월 제조업 PMI는 49.5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AP통신은 “중국의 5월 수출 증가는 미국과 유럽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5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4.2%는 물론 전월 증가폭(8.4%)도 크게 밑돌았다. 수입이 부진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수요가 둔화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른 수출 데이터 호조는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당국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소비 부진을 반영하는 최근 지표들은 낙관론을 상당 부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월 전체 무역 규모는 5220억7000만달러(약 715조원)로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했다. 무역 흑자는 4월 723억5000만달러(약 99조원)에서 5월 826억2000만달러(약 113조원)로 증가했다.

한편 위안화 기준 중국의 5월 수출은과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1.2%, 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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