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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잠수함사령부, 부자(父子) 잠수함 승조원 4가족 탄생

김관용 기자I 2016.01.15 13:51:03

김민수 중사 등 부사관 4명, 부친 뒤이어 잠수함 승조원 선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열린 잠수함 기본과정 30기 수료식에서 수료생 129명 중 부친의 뒤를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된 부사관이 4명이나 배출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민수 중사(24세, 부사관 228기)와 박현진(21세, 부사관 241기)·김영민(21세, 부사관 243기)·임영규(20세, 부사관 243기) 하사다. 이들은 수상함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6월 잠수함 승조원을 지원해 이날 부친에 이어 잠수함 승조원으로 거듭났다.

우리 해군이 1991년 7월 잠수함 기본과정 교육을 시작한 이래 부자 잠수함 승조원이 배출된 사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동시에 4가족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수상함에 비해 더 비좁고 열악한 근무환경과 깊은 바다 속에서 작전을 수행해야만 하는 어렵고 힘든 잠수함 승조원을 부자간에 대물림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잠수함 승조원 부자 중에서 박현진 하사는 부친 박병남 원사(48세, 부사관 111기)와 같은 전기부사관이다. 전기부사관은 디젤잠수함의 추진동력인 축전지와 배전분야를 담당하는 직별이다.

특히 박 원사는 우리 해군의 첫 번째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독일에서 인수해 온 잠수함 역사의 산 증인이다. 잠수함 승조원이 된지는 24년이 됐다. 장보고함(209급) 6년을 비롯해 이천함(209급),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과 현재 타고 있는 잠수함까지 잠수함에서 근무한 경력이 18년이나 된다.

잠수함 승조원_4부자가 박위함 앞에서 기념촬영을_하고 있다. 김민수(왼쪽부터) 중사, 김선겸 원사, 김영민 하사, 김우승 원사, 임영규 하사, 임행묵 원사, 박현진 하사. [해군 제공]
김영민 하사와 부친 김우승 원사(54세, 부사관 78기)는 같은 조타 직별이다. 조타 부사관은 잠수함의 방향을 잡는 타를 조종하는 임무 등 항해분야를 담당한다. 김 원사는 1992년 잠수함 기본과정 1기를 수료하고 209급 잠수함 2번함인 이천함에서 첫 잠수함 근무를 시작하여 이종무함(209급) 등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조타 부사관 후배인 아들 김영민 하사도 첫 잠수함 근무를 이천함에서 시작하게 돼 이들 부자는 같은 직별로 같은 잠수함에서 첫 근무를 하는 독특한 인연의 주인공이 됐다.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내연부사관으로 이천함에 부임하게 된 임영규 하사와 부친 임행묵 원사(49세, 부사관 101기, 의무)도 이천함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94년 잠수함 기본과정 2기를 수료한 임 원사는 최무선함(209급)에서 3년간 근무하고 이후 총 8년간 세 차례에 걸쳐 이천함의 의무장으로서 전우들의 건강을 돌봤다.

갑판부사관인 김민수 중사는 2014년 잠수함 기본과정 29기에 지원했으나 ‘색약’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이후 2015년부터 잠수함 승조 자격이 완화됨에 따라 다시 지원해 부친 김선겸 원사(50세, 부사관 89기, 전탐)의 뒤를 이어 마침내 잠수함 승조원의 꿈을 이루게 됐다.

한편 잠수함 기본과정은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서, 1년 이상의 수상함 경험이 있는 장교·부사관 중에서 우수 자원을 선발해 6개월간의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과목은 수중음향학, 해양학, 잠수함 전사(戰史) 등 잠수함에 대한 기본지식과 탑재장비에 관한 이론을 배운다. 또 운용기술, 작전운용, 비상탈출훈련, 소화방수훈련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 훈련들로 구성돼 있다.

기본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이후 각 잠수함에 배치되어 6개월 이내에 함장이 주관하는 잠수함 승조원 자격부여제도(SQS)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을 통과한 장병만 승조원으로 인정받으며 이때부터 제복 상의 왼쪽에 ‘잠수함 휘장’을 부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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