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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척추분리증의 원인은 유독 약한 허리

이순용 기자I 2023.06.20 14:17:34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모두 허리디스크는 아니다. 또 증상이 없다고 무조건 건강한 것도 아니다. 척추분리증은 말 그대로 척추와 척추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마디가 분리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 뼈 자체에 구조적 이상이 생길 질환으로 퇴행성골조직 변화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60대, 70대, 50대의 순으로 환자가 많은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정도 많았다. 선천적인 골화 이상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반복했을 때, 노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 관찰되기도 한다.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
척추 마디가 분리돼 불안정한 상태로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허리를 젖히거나 오래 걸을 때 허리나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극히 일부에서는 다리의 통증이나 마비를 겪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다.

허리 디스크에 비해 ‘척추분리증’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척추분리증을 위험한 질병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많이 우려해야 하는 건 아니다.

△ 척추분리증은 위험한 질환이다?

디스크, 협착증에 비해 ‘척추분리증’이란 질환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잘 모르기 때문에 이름만 들어도 덜컥 겁이 날 수 있는데 척추분리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별다른 증상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으며, 척추분리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담당의의 조언을 듣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척추나 주변 근육과 인대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척추분리증은 수술이 필요하다?

통증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 없고, 평소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단 통증이 있다면 운동이나 병원치료를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고, 만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이 될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 척추분리증은 모두 척추전방전위증이 된다?

무조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진 않는다. 일부 약화되고 퇴행 된 근육과 인대가 척추 뼈를 잡지 못하고 위아래 뼈가 엇갈리고 밀려나가 척추전방전위증이 된다. 축구와 같은 과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계속 들어야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척추전방전위가 나타날 수 있다.

척추가 분리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약한 허리’이다. 때문에 허리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허리 강화 운동을 하지 않고 수술적인 방법으로만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허리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단 요통이 자주 발생하고 보존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라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분리증 환자들에게 권하는 운동은 약 30분정도의 평지 걷기, 허리 부담이 덜 가는 수영, 중량이 없는 맨몸 스쿼트, 코어운동으로 잘 알려진 플랭크 등이다. 그리고 허리를 심하게 비트는 골프나 야구, 점프를 많이 하는 농구나 배구, 몸을 부딪치는 격투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역도, 데드리프트 등의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 허리에 충격을 주지 않는 자세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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