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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안철수, x파일 때문에 윤석열과 단일화? 총리로 합의한 듯"

박지혜 기자I 2022.03.03 10:16:47

"윤석열 뽑으면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거"라 했던 안철수
유시민 "당연히 이면합의 있을 것"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3일 전날 밤 TV토론을 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합의를 짐작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젯밤 안 후보가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왔지 않나”라고 말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전날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단일화를 놓고 의견차를 보여왔던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공교롭게도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가 마지막 주도권 토론시간을 전부 네거티브를 직접 했다. 그것도 미성년자들이 보고 있는 방송에서 입에 올리면 안될만한 아주 잔혹한 내용의 살인사건의 정황에 관한 얘기까지 하면서 극단적인 네거티브를 했다”며 “그 문제를 안 후보한테 떠넘기면서 동의를 구하는 장면이 맨 마지막에 노출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변호사 시절 조카의 살인사건 변론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를 겨냥해 “앞서는 후보는 절대 그렇게 안 한다”며 “저는 토론에서 윤 후보 쪽에서 상황이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구나라고 읽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쪽이 크진 않지만 확실하게 특정한 타깃층을 겨냥하고 정책토론을 하는 모습이었다”며 “흐름은 윤 후보가 불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에 국민의힘이 불안을 느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람에 관한 문제”라며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이 여론조사에서 매우 높게 나오는데도 선거전을 압도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고, 심지어 역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결국 ‘저 사람 대통령 할 만한 사람이야?’라는 질문 앞에서 윤 후보가 긍정적인 답을 확고하게 얻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이면합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안 후보가 그저께 유세에서 ‘윤석열 뽑으면 1년 안에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거다’라는 말까지 공개적으로 할 정도로 대립이 심했지만 전국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면 뒤에서 무슨 합의가 이뤄졌느냐, 당연히 합의가 있다. 합의를 안 하고 합당까지 한다는 것은 자원봉사, 봉사활동하려고 정치하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이면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면합의 내용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권력분점”이라며 “안 후보의 인사권”을 언급했다.

지난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합의로 인한 판세 변화에 대해선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라며 “이미 갈 표는 다 갔고 데이터 상으론 어느 쪽으로 표는 쏠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손을 잡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단일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이번 단일화 합의로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 마감됐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 고위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동선언문에 보면 국민통합정부라고 규정하고 다섯 가지 키워드를 냈는데, 첫 번째가 미래정부”라며 “이게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유 전 이사장은 ‘민주당이 172석인데 안 후보 총리 인준이 될까’라는 청취자 질문에 “안 후보가 무슨 비리가 있거나 하자가 있거나, 항간에는 ‘안철수 X파일’을 극우 사이트인가 어디서 입수했다고 터뜨린다, 그래서 협박받아서 단일화한 거라는 근거 없는 얘길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얘길 할 게 아니고 만약 윤 후보가 당선돼서 안 후보를 지명한다면 청문절차를 거쳐서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토론회를 마치고 서울 강남의 장제원 의원 매형이자 안 후보 지인인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자택에서 새벽 회동을 통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급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중앙선관위 주관 마지막 TV토론회가 있던 전날 오후 9시께 회동을 하고 단일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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