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동변속기 외에는 선택권이 없어 클러치 조작에 대한 어려움을 겪던 고객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벨로스터N은 이번 DCT모델 출시로 저변을 넓히게 돼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수동변속기와 달리 자동변속기와 같은 기능의 DCT는 상대적으로 운전의 재미 요소가 덜하다. 벨로스터N의 상징과도 같던 팝콘사운드 마저 줄어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 듯 싶다. DCT 장착으로 줄어든 운전의 재미를 보상하는 여러가지 신기술를 적용했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 기술이다.
바로 N 파워 쉬프트(NPS), N 그린 쉬프트(NGS), N 트랙 센스 쉬프트(NTS)가 그 주인공이다.
DCT를 수동변속기 이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준다고 하는 벨로스터N 신기술을 자세히 알아보자.
일반적인 기계식 순환 구조를 가진 습식 DCT는 클러치 냉각이 필요하지 않은 시점에도 오일펌프가 상시 작동한다. 불필요한 엔진 부하가 발생했던게 단점이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온-디맨드 타입의 전동식 오일펌프를 개발했다. 변속 혹은 냉각이 필요할 때에만 적정량의 오일을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엔진 동력의 손실을 절감해 전반적인 효율을 끌어 올렸다. N DCT는 최대 58kgf.m에 달하는 높은 토크에 제대로 대응한다.
어릴 적 만화에서나 보던 사이버 포뮬러의 부스터와 같은 ‘그것’이 N에 녹아들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 연구개발본부장의 제안으로 벨로스터N은 드라이버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인 N그린쉬프트를 탑재했다.
스티어링 휠에 붙어있는 NGS 버튼을 누르면 일시적으로 엔진의 과급 압력을 높이는 오버부스트 기능이 활성화한다. 변속기 로직 또한 가속에 최적화된 빠른 로직으로 바뀐다. 20초 동안 기존 최대토크인 36kgf.m보다 5% 정도 높은 38.5kgf.m의 토크를 뿜어낸다. 동시에 계기판 중앙의 클러스터에 20초 카운트를 해주는 그래픽을 추가했다. 마치 '카트 라이더'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더했다. 명칭에 들어있는 ‘Grin’처럼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기능이다.
다만, 이 기능은 한번 사용하면 이후 3분간 재사용이 제한돼 구동계의 과부하를 막는다.
코너 진입을 위해 제동을 하면 자동으로 기어 단수를 낮춰주면서 엔진 회전수를 높게 유지한다. 마치 프로 드라이버가 감속 중 힐-앤-토우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코너링 중에는 빠른 재가속을 위해 변속 단수를 저단으로 유지한다. 언제든지 달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와 같은 적절한 기어 변속으로 드라이버는 변속 타이밍에 대한 걱정은 내려 놔도 된다. 오로지 스티어링과 페달의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드라이버도 마치 프로 드라이버처럼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벨로스터N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이번 N DCT는 딴판이다. 드라이버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고 따라준다. 엔진 회전수가 한계치로 치달아도 임의대로 기어 단수를 올리지 않고 붙들어 매고 있다. 또 기어노브를 밀면 +, 당기면 -였던 수동모드를 당겨서 +, 밀어서 -로 바꿔 레이스 카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DCT 장착으로 인해 증가한 중량 변화와 무게 배분에 대응, 서스펜션을 포함한 섀시를 새로 셋팅했다. 민첩한 운동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고성능 라인업인 N라인 스파이샷이 외신을 통해 공개되고 올 뉴 아반떼의 고성능 N라인 티저 영상을 속속 공개하면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 지속적으로 고성능 N 제품군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