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원 총회 수준"…안철수 첫 공부모임에 與의원 40여명 참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인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처음 열렸다.

이날 토론회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전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형수 원내대변인 등 국민의힘 의원만 43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조수진 최고위원이 “정책의원 총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당내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이번 토론회는 안 의원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만든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청사진을 완성하고자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입법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의원은 “‘정권 취임 100일 이내 시작하지 못한 일은 5년 내내 못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8월 말 전까지 국정 어젠다를 세팅할 골든타임이고, 지금 바로 이 시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인수위에서 만든 110대 국정과제 직후 심각한 경제위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인수위에서 함께 일하고 고민했던 분들을 토론회 패널로 모시고 일관된 연속선상에서 해법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부의장은 “전 정권을 탓하지 말라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5년 동안 추경을 10번 해 150조원을 끌어다쓴 데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명박 정부는 추경 2번, 30조원을 썼다”며 “작금의 경제·민생 위기에서 문재인 정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민생과 경제 정책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최근 만난 변양호 전 차관이 경제는 심리인데, 대한민국 경제 펀더멘털이 그렇게 엉망이 아녀서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세미나에서 걱정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경제회복 자심감을 되찾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위험하지 않은 범위에서 국가부채를 관리하면서도 경제활력을 새롭게 불어넣어 경제체제를 튼튼히 함으로써 앞으로 경제성장할 토대를 만드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에 큰 기대를 표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당이 제대로 공부하는 정당, 평생 공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한다”며 “김기현·장제원·안철수 의원 공부모임 등 앞으로도 우후죽순 격으로 탄생할 것 같다. 공부모임 분야를 경제개혁, 정치개혁, 사회개혁 등으로 다양하게 한다면 공부모임만 다녀도 사회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제하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경제실장 등이 토론에 함께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20일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 △26일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 △다음달 9일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