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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자' 최양업 기리는 오페라, 무대 오른다

윤종성 기자I 2021.06.02 11:30:09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박영희 작곡 '길 위의 천국'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법인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박영희 작곡가의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을 무대에 올린다.

최양업 신부 초상화(사진=한국천주교주교회)
공연은 오는 11월 13~14일 청주 예술의전당, 20~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3일 광주 빛고을문화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 신부는 조선 후기 한국의 첫 신학생 3인 중 1인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한국인 사제가 된 인물로, 라틴어로 된 교리 등을 한글로 번역했다.

박해를 피해 산골에 숨어 지내던 신자들이 손쉽게 천주교 가사를 배울 수 있도록 당시 조선 사회에서 많이 불리던 가사(歌辭) 양식을 활용해 천주가사를 창작한 업적을 남겼다.

당시 민중의 생활상과 천주교에 대한 박해의 실상을 서양에 알렸던 최 신부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 국내 천주교 사료 수집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신학생을 양성하고 가난한 신자들을 보살핀 최 신부의 학식과 성덕을 기려 그를 ‘가경자’로 선포했다.

최 신부의 삶을 기리는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여성·동양인 최초로 독일 예술원(Akademie der Kunste)이 수여하는 2020 베를린 예술대상을 수상한 재독 작곡가 박영희 교수가 만든 작품이다.

특히 최 신부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향가’를 복원, 오페라 속에 직접 담아낼 예정이다.

청주교구 류한영 신부와 고연옥 작가가 대본을 썼고, 예술감독 및 지휘는 지중배 지휘자가 위촉됐다.

무대·연출에는 독일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이수은이 참여한다.

최 신부 역은 테너 박지민, 김효종, 성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역은 바리톤 김종표,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계화, 바르바라 역은 소프라노 장혜지가 맡는다.

노이오페라코러스,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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