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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5월 정상회담, 與野 "전적으로 환영" 한목소리

유태환 기자I 2018.03.09 10:41:22

정의용 대미특사단장 9일 트럼프 면담 브리핑
與 "평화의 한반도, 모든 국민이 염원하는 것"
한국 "김정은, 통 큰 행보"·바른미래 "역사적"

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면담결과 공동브리핑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목소리로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 문제에 있어 야권 모두가 환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한국전쟁 이후 처음 성사되는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에 그만큼 뜻을 같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미특별사절단장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할 것이며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이렇게 남북 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으로 물꼬 트이면서, 그 기조를 이어 대미특사단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낭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평화의 한반도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모든 국민이 염원하는 것”이라며 “여야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서 평화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 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북미 양측이 만나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김정은은 핵실험 중단을 이야기했지 핵폐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아직 샴페인 터뜨리긴 이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향해서도, 미국을 향해서도 연일 통 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북한이 이미 핵개발을 완료한 데 대한 자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만남이 시작되고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적으로 환영하지만, 이제는 협상테이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들이 제시될 건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고 수락 의사를 밝힌 것 자체가 진전”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실제로 성사가 된다면 이것 자체는 굉장히 역사적 사건”이라며 “과연 비핵화라는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약속, 이런 것을 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달 남짓 남은 이 시간 안에 한반도의 운명,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회담이 연달아 있다”며 “핵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비핵화 원칙, 제재와 압박을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는 원칙, 한미동맹 원칙 세 가지를 충실하게 지키면서 회담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환영한다. 그 어렵던 북미대화의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며 “모처럼 맞은 대화의 기틀을 잘 짜야한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있어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짐작한다”며 “오늘의 결과를 이뤄내기까지 북한과 미국의 가교역할을 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우리 정부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대북 특사단 방북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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