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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평화회의 불참한 중국 “실질적 성과 제한적”

이명철 기자I 2024.06.17 11:31:07

中 관영 매체 “중국 불참 비판, 당황스러운 일”
참석 규모 두고 평가 절하 “동등한 입장” 요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이 불참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셌다. 그러자 중국은 어차피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을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동등한 입장에서 평화를 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에서 3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스위스 평화회의 참석자들이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성공적이고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선언했지만 참석한 외국 고위 인사와 언론은 그만큼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고 보도했다.

15~1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90여개국 정상이 참석해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 등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83개 국가·기관이 채택했고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 이상은 기권했다. 중국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회의는 160개 이싱 국가·기관에 초대장을 보냈지만 참석자는 100명을 넘지 못했고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낮은 수준의 대표를 회의에 보냈다”며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회의 불참을 비판하는 의견에 대해선 “이번 회의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불참을 비난했고, 심지어 우크라이나 사태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과 브라질의 합의를 스위스 회의 보이콧이라고 불렀다”며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우 전쟁 해결과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인정하는 모든 당사자의 동등한 참여와 공정한 논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서방 주도로 모이는 평화회의는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한 세력은 ‘선과 악’의 서사를 조장하고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사회에 분열과 진영 대립을 일으키려 한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사태의 당사자도 아니지만 평화 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3년째 접어들면서 분쟁이 더욱 확대될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최우선 순위는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전쟁 종식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환구시보는 “여론은 일반적으로 평화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매우 희박하며 회의에서 얻은 실제 결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통적이고 포괄적이며 협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보 개념 없이는 관련 평화회의는 거의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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