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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겨울, 독감 접종 고민…'지금 할까 미룰까? 외산 혹은 국산?'

함정선 기자I 2020.11.02 11:00:00

11월 들어서며 독감 접종 고민 깊어져
접종 후 사망 원인 백신과 연관성 없다는 결과 나와
그러나 사망 신고도 여전히 발생하며 불안도 지속
독감 백신 둘러싼 소문에 대한 전문가 등 조언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의 원인 대부분이 백신과 연관이 없다는 부검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접종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1일 기준 국내 독감 예방접종 인원은 1708만건으로 29일 1103만건 대비 995만건 늘어났다.

그러나 사망 신고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백신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입소문 등을 타고 독감 백신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 등도 퍼지고 있다.

11월에 접어들며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우려도 더 커진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되도록이면 11월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난다. 항체가 접종 2주 후부터 생기기 시작해 평균 6개월가량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독감은 해마다 다르나 대개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하고 12월에서 2월까지 가장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올해는 해외 유입이 적다 보니 독감 발생 시기가 다소 늦어졌고, 이 때문에 적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끝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최근 소위 ‘맘카페’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국산 백신을 피하고 수입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소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효능이나 안전성은 “다를 바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표준화된 제조 방법을 거치는 데다 일정 수준 이상의 효능 등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입산과 국산이라는 이유로 안전성이나 효능 차이가 날 수 없다는 얘기다.

최원석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임상 경험과 연구 경험 등을 볼 때 수입 백신과 국산 백신 사이에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신 제조는 여러 회사가 하지만 백신주에 대한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균일하게 하고 있고 생산방법 자체도 표준화돼 있어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허가 단계에서도 백신에 들어 있는 항원 성분 등을 검사하는 검정 과정을 거치는데 효과나 안전성에 있어서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이를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거론되며 치명적인 병으로 인식된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성 쇼크의 경우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기도 하다.

특히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독감 백신에서만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며 발생 가능성이 큰 부작용 또한 아니다.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 과장)은 “아나필락시스는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도 어떤 예방접종을 주사하든, 어떤 약물을 투여하든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유일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나필락시스는 예방접종 후 20~30분 이내 나타나고, 이때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해 예방접종 후 곧바로 병원을 떠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접종 후 20~30분 동안에 대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긴급조치를 취한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도 독감 예방접종 후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상황을 살피고 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저질환이 있으면 오히려 독감 예방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당시의 건강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독감에 걸릴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예방접종이 중요한데,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을 해야 하고, 예진표 작성과 충분한 의사 상담도 중요하다. 접종 후에는 하루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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