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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입시험 '올림픽, 공청단' 애국주의 사상 검증

신정은 기자I 2022.06.08 11:28:50

中가오카오, 논술시험서 '민족 부흥' 언급
공청단 100주년 등 애국 주의 관련 주제 나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논술(작문) 시험에서 애국주의 사상을 검증하는 문제가 등장해 화제다.

지린시 창춘시에서 6일 한 수험생이 수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검사 받고 있다. (사진=신화사/뉴시스)
8일 중국 신문망 등에 따르면 올해 논술시험은 여러가지 주제로 출제됐다. 가오카오는 한국과 달리 각 성(省)이 전국 공통과 지역 자체 출제시험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올해 베이징시와 텐진시, 저장성 등은 자체 출시 시험지를 택했다.

전국 공통 유형 중 한 문제는 “두번의 올림픽(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중국은 종합 국력의 비약적인 발전 보여줬다”면서 ‘추월하고 또 추월하는 것’을 주제로 글을 짓도록 했다. 시험 문제에는 ‘민족부흥’, ‘국가의 강성(强盛·강대하고 번성함)’ 등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단어가 언급됐다. 중화민족의 부흥이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세우는 ‘중국몽’을 의미한다.

또 다른 주제로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창단 100주년이 등장했다. 중국중앙(CC)TV가 공청단 100주년을 맞아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을 소개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는데 이에 대한 인식과 사고를 논술하라는 것이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의 청년 조직으로 1919년 5월 4일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의 학생이 중심이 돼 제국주의 일본에 맞선 5·4운동에 기반해 1922에 창립했다. 공청단은 최근 애국주의 여론을 고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오카오의 첫 수험 과목인 국어과목의 논술 시험은 다양한 주제로 학생들의 사고와 가치관, 창의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사회적 관심거리가 된다. 논술은 국어과목 만점 150점 중 60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영역이다. 논술 주제엔 중국의 건국에서부터 개혁개방,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시대상이 반영돼 있다. 올해 논술은 사실상 애국주의 사상을 검증하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올해 가오카오는 7~8일 치러지며 시험 과목에 따라 일부 성에서는 10일까지 시험이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상하이시는 가오카오를 한 달 뒤인 7월7일로 연기했다. 올해 카오카오에는 중국 전역에서 1193만명의 수험생이 참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15만명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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