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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운전 X같이 해” 벤츠남의 폭언… 공포에 떤 아이와 엄마

송혜수 기자I 2022.04.12 10:30:3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이와 엄마가 타고 있는 택시를 멈춰 세우고 아버지뻘 되는 택시 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벤츠 차주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한 운전자가 아이와 엄마가 타고 있는 택시를 멈춰 세우고 아버지뻘 되는 택시 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연은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 안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작성자 A씨는 “9일 성남 분당구 서현에서 경기도 광주 신현리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며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뒤에서 경적이 계속 울렸고 벤츠 차량이 달리던 저희 택시 앞에 갑자기 멈췄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마도 택시 기사님이 차선 변경을 하려는데 뒤에 오던 벤츠 차량이 양보를 안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차선 변경을 하니 화가 나서 택시 앞에 차를 멈춘 것 같다”라며 “벤츠 차주가 차에서 내려서 5분 남짓 아버지뻘 되는 기사님께 고함과 반말 욕을 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서는 벤츠 차주가 택시 기사를 향해 소리치거나 폭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벤츠 차주는 택시 기사를 향해 “한 번 더 나 건드리면 뒤진다” “왜 운전 X같이 해” “네가 똑바로 했으면 안 그랬지 XXX야” “면상 다 갈아버린다” “죽어” 등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

택시 기사는 연신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벤츠 차주의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A씨까지 합세해 “아이가 있으니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아마 기사님이 블랙박스 찍고 있다고 해서 주먹질은 안 하고 소리만 지른 것 같다”라며 “아무리 기사님이 운전을 막 해도 어른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상황을 도와주시려는 분께도 시비를 걸어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라며 “뒤에 있던 아이들은 엄청난 고함과 욕설에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공포에 떨었고 저는 아이들을 안고 차 안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님께 신고하자고 했으나 본인 생업에 문제가 생길까 봐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너무 마음이 안 좋다”라며 “노인과 아이 여자들만 있어서 본인보다 약자만 있어서 더 쉽게 보고 저런 행동을 했나 싶기도 하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벤츠 차주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담당자 배정 중이라고 한다. 영상도 제출했는데 증거가 많지 않아 걱정이다. 제발 혼 좀 났으면 좋겠다”라며 “누군가의 아버지, 내 아이, 내 가족이 당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있다고 밝혔고 그 사람도 인지한 상태에서 욕을 한 바가지 했으니 아동학대나 다름없다” “아이가 있든 없든 저런 식 항의는 정상 아니다” “저런 사람들은 강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안 그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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