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수 국방부 정책실장 직무대리는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출석해 “미사일 고도와 비행거리, 속도, 비행시간, 단 분리 등을 고려할 때 ICBM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된다”면서 “지난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KN-17(화성-12)을 2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한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화성-14가 최대고도 2802km, 비행거리 933km, 비행시간 39분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것으로 정상 발사시 사거리는 7000~1만km 정도로 추산된다. ICBM급 미사일로 판단하는 기준은 사거리 5500km이상, 최대속도 마하 21 이상(상승 구간) 등이다. 북한이 지난 5월 14일 발사한 화성-12는 액체 연료 기반 1단체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사거리 5000km 정도로 추정된다.
고정형 발사대는 연구·개발 단계의 임시 발사방식으로 이동식 발사대의 손상 방지를 위해 운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전날 공개한 사진에선 화성-14가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돼 있었지만 실제 발사 시에는 주변에 설치된 고정형 발사대로 옮겨 발사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발사한 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내로 진입할 때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시 공기와의 마찰로 기체 표면에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고열로 기체 내부의 전자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탄두가 중간에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열 제거 및 열 차단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기술이 확보돼야 대기권 진입 이후에도 미사일이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찾아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화성-14를 발사한 이후 북한군의 접적지역 및 해안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군은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가 상시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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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은 북한의 ICBM 발사 의도에 대해 “대화국면에 대비해 대미 및 대남 주도권 확보와 전향적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국면전환 대비 유리한 상황조성을 위한 벼랑끝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향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6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 실장은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및 투발 수단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