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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ㆍ변양균, 첫 공판서 "매일 반성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I 2007.11.12 21:43:09

눈물도 ‘글썽’…일부 제외한 혐의 대부분 부인 ‘되풀이’

[조선일보 제공] 허위학력 및 횡령,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지난 달 30일 구속 기소된 신정아 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첫 공판이 1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서부지법(형사1단독) 김명섭 판사 주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신 씨와 변 전 실장은 나란히 수의 차림으로 피고인 석에 앉았다. 지난 7월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만난 상황이었지만 단 한 차례도 눈을 마주치진 않았다.

변 전 실장은 재판에 앞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같이 일하던 동료들에게 엄청난 누를 끼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구치소에서 매일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씨 역시 “공소장에 나온 내용을 일부를 인정한다”며 “잘못된 판단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검찰이 “교수직을 뇌물로 취득했다”는 부분을 언급하자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씨와 변 전 실장 측은 첫 공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신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종록 변호사는 “직권남용과 제3자 뇌물수수등의 혐의는 무리한 법 적용”이라고 주장했다. 신씨와 변 전 실장의 변호인들은 법정을 빠져나가면서도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체 후원금을 유치한 것이 뇌물수수나 직권남용 권리행사와 같은 죄가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변 전 실장의 변호인이 5만 여장의 수사 자료를 모두 읽어보지 못했다고 말함에 따라 이날 공판은 피고인 신문까지 진행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3주 뒤인 다음달 3일 오전 10시부터 서부지법 406호 법정에서 성곡미술관 기업 후원과 관련한 재판을 속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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