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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음원사재기 인지했다.. 공범" 불송치 이의신청서 접수

정시내 기자I 2021.11.16 11:52:09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수 영탁(본명 박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불송치 결정이 난 가운데 그가 음원 사재기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한경닷컴에 따르면 영탁과 그의 소속사 이재규 밀라그로 대표를 음원사재기 혐의로 고발한 A씨는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에 대한 불송치결정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가수 영탁
A씨는 이의신청서를 통해 영탁이 이 대표를 포함해 음원 순위 조작을 했던 공모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대화방에 있었고, 다수의 음원 사이트 실행 화면 캡처 사진이 전송됐다는 것과 이 대표가 ‘영탁이도 작업하는 거 알어?’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는 점 등의 정황을 봤을 때 “영탁이 음원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 “공모에 의한 범죄의 공동 실행은 실현행위를 하는 공모자에게 그 행위 결정을 강화하도록 협력하는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범행에 대한 독려, 조언, 범행 결의의 유지·강화 등의 행위를 통해 정신적·무형적 기여를 하는 경우에도 공모공동정범에 있어 본질적 기여행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영탁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영탁의 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원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규 대표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관련 수사를 받은 영탁은 “음원사재기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그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했다.

이재규 대표는 4일 입장을 내고 음원사재기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무명 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영탁)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주장에도 영탁이 이재규 대표 등과 함께 음원 순위 조작을 공유받은 단체대화방 일부 내용이 공개되자 재차 논란이 일었다.

이에 영탁은 6일 팬카페에 “저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를 받았다”며 “소속사 대표가 보낸 카톡 등도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2007년 데뷔한 영탁은 지난해 방영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인지도와 인기를 높였다. 최근까지 ‘미스터트롯’ 톱6 프로젝트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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