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투명성 높여 회사가치 올려야-진념 부총리

조용만 기자I 2001.05.22 19:56:56
[edaily] 진념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22일 "삼성의 경우 회사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면서 "미국의 관계 회사와 비교해 보면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돼 있는데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면 회사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또 "노사 관계와 관련해 경영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것"이라면서 "바이오니아-특허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념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단체 인사와의 오찬에 배석, 재계의 의견을 청취한뒤 이같이 말했다. 진 부총리는 그동안 현대문제 등과 관련, 개별기업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의 기업가치와 경영투명성을 연관지어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청와대 공보수석실이 밝힌 오찬 참석 재계인사들의 의견과 진 부총리의 답변내용. ▲ 전홍택 KDI 원장 : 우리 경제 시스템 정착과 정보화는 국가 신인도 제고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거시 경제를 건실하게 운영하고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최고 경영자에게 구조조정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투자 활성화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보통신 개발은 선진국 수준이다.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부패 방지와 함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국가 신인도에 도움이 된다. ▲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 : 수출 감소세가 걱정이다. 수출은 부분적으로 선진국의 경제침체 탓이기도 하다. 우리 수출 부진은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취약점 때문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성가를 높이는게 시급하다. IMF 이후에도 국가 신인도 하락은 아직도 여전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등 순이익을 많이 내고 있지만 인지도는 높지 않다. 대책으로는 첫째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경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 성과를 홍보해 신인도를 높이고 국산품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국가 신인도를 제고하는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수출 상품의 가치와 브랜드 파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 장일형 삼성 경제연구소 전무 :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국가 신인도를 제고한 사례가 있다. 삼성의 CDMA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우리가 CDMA 종주국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등으로 성공했다. ▲ 정이만 한화그룹 상무 : 한화가 구조조정으로 IMF 당시 부채 비율이 1200% 였던 것을 작년에는 132%로 줄였다.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대통령의 모범 기업 격려에 감사한다. 최근 발전사업 분리해 외국 기업과 합작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외국 기업은 사업 전망이 좋고 노사 관계가 안정돼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 박한오 (주)바이오니아 대표 : 국가 신인도 제고를 위해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IT분야는 정부 지원이 있지만 생명공학은 주무 부처가 없다. 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특허는 지식산업의 원천이다. 지적 재산 전담 관리 부서도 없다. 범 국가적 특허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허 과목을 대학의 학과목에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 진념 경제부총리 : 정보 통신과 디지털화에 대한 전홍택 원장의 말에 공감한다. 수출을 중동과 남미 등으로 다변화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가 신인도와 기업 신인도, 상품 신인도는 함께 간다고 생각한다. 삼성의 경우 회사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 미국의 관계 회사와 비교해 보면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된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면 회사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한화의 경우 구조조정 잘 된 것을 축하한다. 노사 관계와 관련해 경영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것이다. 바이오니아-특허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 최근 우리 경제는 활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시장의 불확실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경쟁력을 높이고 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 개혁의 기본틀은 2월 말까지 마련됐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때 상시 개혁은 작동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여야 합숙 토론이 있었다. 경제와 민생에 대해 여야를 초월해 의견을 교환했다. 비전있고 좋은 환경을 가진 기업을 만드는 것이 국가 신인도와 기업 신인도를 높이는 요체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