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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낙연 대표, 문빠 척지면 공격 당할 것…소신 지켜봐야”

박태진 기자I 2020.09.02 10:24:20

YTN ‘출발 새아침’ 출연…새 여당 대표 행보 관심
법치주의 파괴 감시하는 국회 사법감시특위 설치 제안
국회의장 역할 벗어나 전날 회동 불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아주 편향적이고, 집요한 ‘문빠’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 문빠와 척을 지면 또 집중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그래서 민주당 내 역학구조에서 이낙연 대표가 얼마나 소신을 가지고 하실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새로 취임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호영(왼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주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인품이 훌륭하고 의회주의자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 세력인 문빠와 척을 지면 당 내에서 입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빠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면 내년에 있을 대선 후보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표가 처음부터 어떤 길을 가느냐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통합당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 대표를 만나 국회 사법감시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일들을 입법부인 국회가 감시하자는 취지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법원의 재판을 보면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 지연, 이재명 경기지사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어지는 과정, 지난 4.15 총선에서 수십 곳에서 선거 무효, 당선 무효 재판을 내놓았는데, 지금 9월이 될 때까지 아직 재판 날짜도 안 잡히고 있다”면서 “이런 것을 둘러싸고 법원조차도 네 편, 내 편을 갈라서서 재판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조직 와해도 문제 삼았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수족을 다 자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수사, 송철호 전 울산시장 당선과 관련된 선거공작은 아예 수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도 수사팀을 해체해버렸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중립적이어야 할 법원, 또 준사법기관 검찰이 완전히 법치주의를 파괴해서 이 점에 관해 통탄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사법감시특위를 만들어서 중립적이고, 독립적으로 하고 있는 지라도 한 번 챙겨보자는 취지에서 특위 구성을 제안을 했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박병석 의장 때문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국회의장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최근 들어 어떤 의제를 가지고 논의할 때 중립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여당의 편을 들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는 오전 11시경에 비대면 회의를 하는 국회법을 만들어서 저희들에게 던지고 2시에 보자고 했는데, 국회의장의 역할을 넘어 선 것”이라며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가 있었을 때 헌법상 출석의원 과반수는 회의장에 출석하는 것을 말하는데, 상위법인 헌법의 출석 개념을 그냥 무시하면서 하위법에 화상으로 표결할 수 있게 한 것은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데 고속도로를 깔아주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던져서 굉장히 분개했고, 회의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각 당의 의원 총회를 화상으로 하는 정도만 하지, 그런 문제 지적 때문에 본회의나 상임위를 화상으로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자기들도 모르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아울러 상임위 재구성과 관련해서는 법사위원장을 가져오지 않는 한 7개 상임위원장을 가져오는 것은 의미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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