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연말 발표한 ‘2016년 일자리행정통게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중소기업 일자리는 1550만4000개로 전년보다 28만6000명 증가(증가율 1.1%)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기업은 36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1000명(증가율 마이너스 1.1%)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일자리는 2322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21만6000명(0.9%) 늘었다. 사실상 중소기업 일자리가 대기업 일자리 감소분을 메운 셈이다. 이렇다보니 중소기업의 일자리 역할도 더 커졌다. 2015년 66.1%에서 66.8%로 올랐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16.2%에서 15.8% 줄었다.
종사자의 일자리 체감은 이보다 컸으리라 분석된다. 신규 일자리에서 소멸 일자리를 뺀 일자리 증감은 전체 22만명 늘어난 가운데 중소기업만 32만명 늘고 대기업은 9만명 줄었다.
근로·구직자로선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일자리 증가분 22만명 중 1000명 이상 기업 일자리(550만개)는 9만개 줄어든 반면 1~4인의 영세기업(577만개) 일자리는 26만개 늘었다. 대기업에서 내몰린 근로자가 사실상 자영업이나 영세기업으로 유입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대·중소기업 간 소득 차이도 여전했다. 이 기간 대기업의 평균소득은 474만원(중위소득 413만원)으로 중소기업 224만원(중위소득 180만원)의 두 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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