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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무풍’ 상가로 몰리는 50억 이상 큰 손들

김기덕 기자I 2017.09.27 10:15:44

LH, 단지 내 상가 51개 완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아파트 등 주택에 집중되면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가가 투자자들에게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 리치들은 상가를 향후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규 분양 상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간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빌딩·상가(61.9%)를 꼽았다. 이는 50억원 미만 부자 응답률인 38.5%에 비해 2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투자 부동산 유형별 보유율에서도 50억원 이상 부자는 빌딩·상가 62.5%로, 50억원 미만 부자(34.9%)에 비해 27.6%포인트 높아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빌딩 및 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가 투자에 대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18~19일 단지 내 상가의 입찰을 진행한 결과 공급된 51개(서울 오류 29개, 시흥 은계 4개, 시흥 은계 10개, 대구 금호 8개) 상가가 모두 완판됐다. 이들 상가의 낙찰가 총액은 165억8168만원, 평균 낙찰가율은 175%를 기록했다. 서울 오류지구에 공급된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185.7%, 시흥 은계 및 대구 금호지구의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73.9%, 138.2%를 기록했다.

연내 역세권 주변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에 들어서는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29-1번지 일대에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스퀘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가는 연면적 5만6657㎡에 총 129실(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직접 연결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유동인구 유입이 탁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1500여가구의 고정수요와 반경 1㎞ 내에 위치한 3만 가구, 일평균 약 7만명의 역세권 유동인구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달 위퍼스트는 ‘고덕역 더퍼스트’ 상업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상가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46-2번지 일대에 연면적 6028㎡, 총 57실(지상 1층~지상 4층)로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와 10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 맞은편으로 송림근린공원을 비롯해 강동그린웨이 명일근린공원과 고덕산 등이 도보권에 있다.

우미건설은 내달 경기 용인시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브릭스톤’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1만4850㎡ 규모다. 신분당선 상현역과 가깝고 영국풍 스타일 ‘다이닝 스트리트’ 상업시설로 특화 설계된다. 상층부 지식산업센터 고정수요만 2500여 명에 달하고, 광교테크노밸리·경기도청(예정)·법조타운(예정) 등 배후도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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