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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화려한 부활'…20년만에 최대 영업이익 전망

방성훈 기자I 2017.05.01 14:41:09

올해 영업익 5000억엔… 1998년 이후 최대 수익 전망
시장치 예상치 부합…"하반기 목표 초과달성·상향 예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대표 전자기업 소니가 20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는 지난 28일 카메라 이미지 센서와 비디오게임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고치인 5000억엔(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70억엔에 부합하는 수치다. 가즈오 히라이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게임, 카메라 칩, 그리고 금융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개편했다”면서 “턴어라운드를 위한 노력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의 영업이익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2887억엔으로 1.9%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도 7조6000억엔으로 6.2% 뒷걸음질쳤고 순이익도 큐슈 지진에 따른 카메라 칩 사업 부진으로 733억엔에 그쳤다. 유일하게 게임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53% 급증해 1360억엔을 기록했다.

올해는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게임 사업의 영업이익이 1700억엔까지 늘어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과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하드웨어 매출을 초과해 소니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 외 부문에서는 카메라 칩 부문 영업이익이 1200억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의 듀얼 카메라 센서는 휴대폰 카메라 센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소니가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 및 텔레비전 사업에서 블레이드러너와 트래인스포팅 후속작이 나올 예정이어서다. 또 마블과의 협력이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프리그룹의 애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3년 전에 발표한, 당시엔 불가능해 보였던 중기 계획을 증명해냈다”면서 “소니의 영업이익이 하반기엔 더 높은 수준인 6000억엔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소니 주가는 실적 기대감으로 인해 2013년 대비 두 배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소니 주가는 올해만 15% 상승해 도쿄 증시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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