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지난 28일 카메라 이미지 센서와 비디오게임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고치인 5000억엔(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70억엔에 부합하는 수치다. 가즈오 히라이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게임, 카메라 칩, 그리고 금융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개편했다”면서 “턴어라운드를 위한 노력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의 영업이익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2887억엔으로 1.9%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도 7조6000억엔으로 6.2% 뒷걸음질쳤고 순이익도 큐슈 지진에 따른 카메라 칩 사업 부진으로 733억엔에 그쳤다. 유일하게 게임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53% 급증해 1360억엔을 기록했다.
올해는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게임 사업의 영업이익이 1700억엔까지 늘어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과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하드웨어 매출을 초과해 소니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 외 부문에서는 카메라 칩 부문 영업이익이 1200억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의 듀얼 카메라 센서는 휴대폰 카메라 센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소니가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 및 텔레비전 사업에서 블레이드러너와 트래인스포팅 후속작이 나올 예정이어서다. 또 마블과의 협력이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프리그룹의 애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3년 전에 발표한, 당시엔 불가능해 보였던 중기 계획을 증명해냈다”면서 “소니의 영업이익이 하반기엔 더 높은 수준인 6000억엔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소니 주가는 실적 기대감으로 인해 2013년 대비 두 배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소니 주가는 올해만 15% 상승해 도쿄 증시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