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팔려 나가고 있다. 아울러 입주율 저조로 고전하던 일부 단지도 최근 들어 잔금 납부와 입주율이 크게 나아지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경기 회복세를 이용해 특별 분양 등 미분양 판매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 "수요자가 돌아왔다"..수도권 미분양 판매 호조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하이빌은 최근 2주 동안 용인 신봉동 신봉동일하이빌(1462가구)의 미분양을 30여개나 팔아치웠다. 3월초만 해도 1주일에 1~2건 계약이 이뤄지던 것이 4월 들어선 하루에 3~4개가 팔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봉동일하이빌 미분양 주택은 3월 초 700여개에서 현재는 550여개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강남에 이어 분당, 그리고 용인 집값이 반등하면서 수요자들이 미분양 주택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쌍용동 동일하이빌도 4월 들어 일부 중대형 미분양이 팔리면서 현재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고양 식사지구 위시티 미분양을 보유하고 있던 GS건설(006360), 벽산건설(002530)도 별도의 판촉행사 없이 이달 들어 상당수 미분양을 털어냈다. 특히 식사지구 내에 국제고 설립 추진과 일부 로얄동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분양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4월 들어 서울 집값 반등 소식과 국제고 설립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델하우스 내방객이 2~3배 늘고, 계약 건수도 20여건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132㎡(40평)~165㎡(50평)을 구해달라는 청탁 전화가 오고 있지만 매물을 구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일부 대형 저층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식사지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위시티 4블록 로얄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2000만원 정도 형성돼 있다"며 "3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1~2통에 불과했던 문의전화가 최근 들어선 10여 통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일반 아파트 중 고가에 속하는 서초구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도 10억~30억원 규모의 미분양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9월 입주가 시작되는 반포 래미안의 경우 이달 들어 평일에는 10가구, 주말에는 20가구 가까이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달 중순만 해도 모델하우스 내방객이 3~4팀에 불과했는데, 최근 들어선 견본주택 방문객이 20여팀으로 늘고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강남 성모병원, 검찰, 법원 관계자들의 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 `저조한 입주` 옛말..건설사 "이참에 미분양 털자" 총력
부동산 경기가 반전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 단지들의 입주율과 잔금 납부율도 크게 증가했다. 1월 초만 해도 입주율이 50%에 머물던 반포자이(3410가구)는 4월 현재 입주율이 91%를 기록하고 있으며, 잔금 납부율도 94%에 달하고 있다. 이는 한 달전에 비해 각각 15%,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작년 12월10일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 힐스테이트(2070가구)도 지난 3월 초 50%에 머물던 입주율이 4월 현재는 95%로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하던 입주예정자들이 경기 회복세와 함께 집을 처분하고 입주하고 있다"며 "현재 잔급 납부율은 99%로, 4월 말까지 모든 입주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도 특별 분양 등 방식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남건설은 경기 용인 보라지구에 들어서는 도심형 타운하우스 '우남퍼스트빌 리젠트'의 회사보유분을 선착순 특별분양하고 있다. 이번 특별분양 물량은 269.68㎡ 1가구와 243.20㎡ 2가구 등 모두 3가구로, 분양가는 3.3㎡당 1550만~1750만원이다.
우림건설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짓는 `상암카이저팰리스 클래식` 해약분 9가구를 특별 분양 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침체를 면치 못하던 분양시장이 최근 호전되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업체마다 미분양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군불을 지피면서 수도권도 덩달아 따뜻해지는 속칭 온돌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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