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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밝혔다…'한동훈 어록집' 발간 이유

김민정 기자I 2022.10.11 10:52:33

"자료 수집 60%..지금은 수정작업 중"
"한 장관 측서 연락 없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요 발언 등을 모은 어록집이 발간되는 가운데 이를 기획한 출판사 측은 “어떤 분이 출판계에서 야당 인사들이 낸 책들이 베스트가 되는데 정부여당에 속하신 분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지훈 투나미스 출판사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낼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탐색하다가 최근에 방송에서 많이 화제가 된 분, 말만 하면 그 말이 거의 확대 재생산되는 그런 분이 있으셔서 기획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9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스피치’라는 제목의 펀딩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펀딩을 계획한 창작 프로젝트 팀 ‘투나미스’는 ‘한 장관이 등장할 때마다 동영상의 조회 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을 ‘한동훈 신드롬’으로 규정하면서 “한 장관은 좌우 및 중도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답은 그의 발언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념에 편중되지 않고 반박이 불가능할 정도의 ‘촌철살인’ 논리를 눈으로 확인할 때”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전 정부 때 법무장관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최근 박범계·추미애·조국 전 장관을 시작으로 해서 법무부 장관에 대한 어떤 관심이 증가했고 한동훈 장관 대에서 거의 피크를 찍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역대 장관 취임식이 100만 조회 수를 넘었다는 것과 예결위(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00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이거를 신드롬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썼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 책에 대해 “(준비한 지) 보름 정도 됐다. 자료수집이 60% 정도 됐고 지금은 수정작업 중”이라며 “해설은 전혀 붙지 않고 기록에 나와 있는 것이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실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주요 발언이 담긴 어록집 예상 이미지 (사진=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캡처)
이에 진행자가 ‘이것저것 다 떠나서 한 장관해서 하면 팔릴 것 같아서 책을 만드는 거 아니냐‘고 묻자 유 대표는 “안 팔린다고 생각해서 내는 출판사는 없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기대하지 않았던 포인트는 일단 한 장관이 직접 쓴 게 아니다. 어록을 드라이하게 써서 그것이 팔린 경우는 제가 못 봤다”며 “때문에 지금 출판계에서는 책이 나와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이게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지금까지) 30여 종의 책을 냈다”며 “그중에서 이거는 베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냈는데 잘 팔린 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한 장관 쪽에서 연락이 왔냐는 물음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만약 한 장관이 이거 부담되고 하니까 책 좀 안 내 주시면 안 되냐는 요청이 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냐’고 묻자 유 대표는 “받아들일 의향은 있지만, 저희가 프로젝트를 개시했기 때문에 그거를 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의 어록집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은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출간 예정인 어록집은 1부 취임사, 2부 기자회견 발언, 3부 청문회 및 대정부 질문 발언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어록집에는 한 장관이 지난달 27일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한 발언, 7월 말 대정부질문에서 전임 법무부장관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주고받은 설전 등이 녹취록 형태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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