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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출국에도 계속되는 '출금' 청원..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지혜 기자I 2017.11.12 19:42:1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국한 뒤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출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청원이 정부에 어떤 조치를 바라는 목적에서 진행됐다면, 이번 청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는 창구의 성격을 띄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10일. 이날 김관진 국방부 전 장관이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사이버사 군무원을 대폭 증원할 당시 ‘우리 사람을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점, 사이버사의 활동 내역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김 전 장관의 구속으로 이 전 대통령에 쏠리는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커졌고, 청와대 청권 글은 등록 하루만에 3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이 전 대통령은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분이 서아시아로 출국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장 출국 금지령을내리고 무죄판결 혹은 벌을 받고 나온 그때 출국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으로 출국했다. 현지 각료와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고 밝힌 이 전 대통령은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며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고 번영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귀빈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입장발표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이렇게 입장을 밝힌 이날 정오 무렵 ‘출국 금지’ 청원에 7만4000여 명이 동의했다. 그리고 오후 7시 현재 7만9820을 기록했다. 이 전 대통령의 출국에도 청원에 대한 동의는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디 hon*****은 “지금 죄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는데 자유롭게 출국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다. 이제 이 전 대통령도 ‘국민’이니 똑같은 처벌해야 한다”, ini*****는 “이 전 대통령의 출국을 막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fkr*****은 “국민청원을 하는 건 좋은데 매사에 이런식으로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요즘 낙태죄 청원이니 조두순 석방금지니 하는 청원에 동의가 20만 명 넘은 거 보면 페이스북 ‘좋아요’ 보는 것 같다. 낙태죄는 이미 헌재에서 심판 중인 일이고, 조두순은 형법에 따라 이미 판결난 문제를 청와대가 어떻게 다 뒤집으란 건가. 청와대가 사법권을 주무르란 것도 아니고 적당히 하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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