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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리프트, 공동 창업자 동반 사임

김겨레 기자I 2023.03.28 11:02:56

로건 그린 CEO 4월·존 짐머 회장 6월 퇴진
차기 CEO엔 아마존 출신 데이비드 라이셔 임명
우버와 경쟁서 밀리는 등 실적부진 영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가 동반 퇴진한다.
왼쪽부터 존 짐머 리프트 회장과 로건 그린 리프트 CEO. (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리프트는 이날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로건 그린 최고경영자(CEO)와 존 짐머 회장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 CEO는 다음달 17일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며, 짐머 회장은 6월 30일 회장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CEO는 아마존에서 제품 및 매장 개발 부사장과 마케팅 및 상품 부문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라이셔가 임명됐다. 리셔는 그린 CEO가 물러나는 4월 17일부터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리셔는 1997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2009년 비영리재단 ‘월드리드’를 설립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공동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리프트가 경쟁업체인 우버에게 상당 부분 점유율을 내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북미 시장에 주력하는 리프트는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지 못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리프트의 순손실은 5억 8810만달러(약 7628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리프트가 발표한 올 1분기 매출 예상치도 9억 7500만달러(약 1조 2646억원)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체 직원의 13%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인 우버는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고 ‘우버 이츠’ 등 배달 서비스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4분기 86억달러(약 11조 1560억원)의 매출과 주당 29센트(약 365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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