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제자’ 김정주 NXC 이사(넥슨 창업자)의 별세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NXC가 1일 김정주 이사가 우울증 악화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공식화함에 따른 것이다.
이 총장은 “창조하고 도전하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잃었다”며 “최근에 미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면 보려고 했는데 안타깝다”며 황망해 했다.
이광형 총장은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 NXC 대표,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키워 ‘벤처 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고인과 이 총장은 1990년대 KAIST 전산학과에 진학해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자유분방한 성격에 회사를 병행하느라 학업에 전념하지 못해 연구실에서 쫓겨났던 고인을 이 총장은 학과장을 설득하며 거둬들였다. 이 총장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후 고인이 학교를 중퇴하며 박사학위를 따지는 못했지만, 벤처를 창업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수업에 잘 들어오지 않고, 세미나에도 늦게 오던 학생이었다. 고인은 인터넷 게임회사를 만들었는데 당시 인터넷이 잘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메일 개념도 생소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게임 회사라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회사를키웠다. 이 총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학생 김정주의 머릿속에는 약간 다른 세상이 있었고, 현실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일에 서투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며 “훌륭한 사람을 주위에 데리고 있으면서 수천명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돌발성, 창발성을 넘어서는 무엇이 고인에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 총장은 작년 4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는 “성실하지 않아서 야단치고 싶었던 학생이었다”며 “치밀하거나 사교성이 있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창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격려했다”며 “교수 보너스를 받으면 제자 기업에 투자하고, 회사 초기 사외 이사로도 활동했다”며 애제자를 아끼는 마음을 표현했다.
고인도 지난해 3월 이 총장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당시 그는 “무엇하나 제대로 못하던 학생 시절에 교수님이 따뜻하게 챙겨주셨고, 아낌없이 지원해줬다”며 “스승의 희망대로 KAIST가 MIT를 넘어서도록 저도 힘이 되는 한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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