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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곳] 한국의 마추픽추 '감천문화마을'

강경록 기자I 2017.11.12 19:27:21
감천문화마을(사진=부산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관광공사가 11월 가볼만한 곳을 선정했다. 이번 달 테마는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 11월 가을의 향기가 정취 물씬 나는 여행지들이다. 여기에 부산만의 특별하고 낭만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세번째 선정지인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별명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6.25 한국전쟁부터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 가옥이 늘어서 있다. 현재 지역 예술인과 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야기 가득한 예술마을이 되었다. 하늘마루, 등대 포토존,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등 다양한 포토존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가 유명하다.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

부산의 서쪽 천마산 자락에 자리한 감천동은 물이 달고 좋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자도 ‘甘川’(감천)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그러던 감천문화마을이 지금과 모습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2009년 마을 미술프로젝트 ‘꿈꾸는 부산 마추픽추’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이어 2010년 콘텐츠 융합형 관광 협력 사업인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사업으로 감천동은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한다.

감천동의 또 다른 이름은 ‘태극도 마을’이다. 1955년 8월 민족종교 중 하나인 태극도 신자 800세대 4000여명이 집단으로 이주해와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태극도의 본산이 마을아래에 있고 전신주에도 태극도 마을이라고 표신된 글자가 보일 정도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태극도 마을은 부쩍였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쇠퇴해 갔다. 이후 2009년 꿈꾸는 마추픽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국의 마추픽추

감천문화마을은 산비탈을 따라 계단식으로 들어선 아름다운 파스텔톤의 집들과 미로와 같은 골목길이 있어 한국의 마추픽추, 산토리니로 불린다. 201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코스는 비슷하다. 먼저 단독주택 옥상을 전망대로 개조한 하늘 마루에서 마을전체를 조망한 뒤, 바로 앞 집 지붕의 ‘사람 그리고 새’라는 작품과 사진을 찍는다. 메메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나인주 작가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라는 작품이 나온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자세로 앉아 있는 어린왕자와 여우 사이에 앉아 ‘인증샷’을 찍는 것 또한 필수코스다. 이 외에도 중간 중간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빼놓수 없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마을의 풍경을 즐기면서, 골목골목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감상한다. 특히, 감천문화마을 내 입주작가들의 공방을 통해 다양한 공예 체험도 가능하여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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