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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러 중앙은행 총재 제재…우크라 전쟁후 최초

방성훈 기자I 2022.04.20 10:49:39

캐나다, 푸틴 측근 인사 14명 제재 명단에 추가
푸틴 두딸·억만장자 이고르 마카로프도 포함
"캐나다 재무장관 우크라 혈통…제재에 더 적극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첫 제재가 이뤄졌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날 나비울리나 총재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 인사 13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인은 제재 대상의 재산과 관련된 어떤 국내외 활동에도 참여할 수 없으며, 재정적 서비스 등의 제공도 금지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 중 나비울리나 총재를 제재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앞서 호주가 그와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하긴 했지만 이는 침공 이전에 이뤄졌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임하려고 했으나, 총재로 남아 있으라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잔류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날 캐나다의 제재 명단에는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인 마리야 보론초바와 카테리나 티코노바도 포함됐다.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도 마리야와 카테리나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중 하나인 이고르 마카로프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카로프가 소유한 기업인 아레티에너지는 캐나다 천연가스 기업인 스파르탄델타의 대주주다. 아레티에너지는 지난 달 말 스파르탄델타 주식 1500만주를 매각해 1억 2150만캐나다달러(약 1195억원)를 현금화했다. 매각 후에도 아레티에너지는 스파르탄델타의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겸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혈통으로 1990년대 모스크바에서 기자로 일했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는 러시아에 더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그는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킬 때에도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서방 국가들의 잇단 대(對)러시아 제재와 민간기업들의 러시아 내 사업 중단·철수 등으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연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폭락했던 루블화 가치가 최근 다시 반등하면서 일부 투자은행들은 러시아의 경제 피해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1분기 러시아 GDP 감소 전망치를 5%로 기존 대비 절반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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