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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초대 총리 압축…김한길·한덕수 급부상

최훈길 기자I 2022.03.30 10:57:26

안철수 기자회견 “내각 참여 않겠다”
尹당선인측 “4월초 총리 발표”…3일 유력
총리설에 웃음 화답한 민주당 출신 김한길
“추가 인사검증 필요 없는 경제통” 한덕수

[이데일리 최훈길 김성훈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내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군이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금주 중에 보고되고, 내달 초에 최종 1인이 지명된다. 김한길(69) 전 민주당 대표, 한덕수(73) 전 국무총리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30일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김한길 전 대표, 한덕수 전 총리 등으로 총리가 압축됐나’는 질문에 “총리 인선 관련해선 안 위원장의 뜻이 전해졌고, 본격적인 인선과 속도도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이어 “압축 과정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 드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거취 표명을 하면서 총리 인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금주에 복수의 후보군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위 검증 절차를 걸쳐 윤 당선인이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지명할 전망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4월 초) 발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내달 3일 총리 후보자를 최종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통의동 인수위에서 ‘총리 후보 검증 대상에 들어갔느냐’는 이데일리 질문에 미소를 보인 뒤 “내가 들어갔다고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인수위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사청문회 ‘바늘 검증’을 통과할 인사를 찾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을 맡은 바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노진환 기자)
국정 경륜을 중시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두루 식견이 있으면서 국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국정 관련 연륜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공사와 생활에 하자와 결함이 없는 분이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전 총리는 인사 검증을 통과할 경륜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한 전 총리는 30일 통화에서 “현재는 말을 아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나는 오픈된 사람이다 보니 추가로 검증하거나 할 게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지인은 “100세 시대에 70대 총리도 문제 없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주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포퓰리즘 정책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임무를 가진 최후의 보루”라며 퍼주기식 재정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한 정책을 주문했다.

다른 총리 후보군으로는 박용만(67) 전 두산 회장, 주승용(70) 전 국회부의장, 4선 중진의 권영세(63) 인수위 부위원장·김기현(63)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종룡(63)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중경(66)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증현(76)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대제(70) 전 정보통신부 장관, 서승환(66) 연세대 총장, 염재호(67) 전 고려대 총장, 정갑영(71) 전 연세대 총장(한국생산성본부 고문·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도 거론된다.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임종룡 전 위원장, 최중경 전 장관은 30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은혜 대변인은 “총리 인선은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전체 큰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원팀으로 이어갈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능한 정부로 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후보를 알아보고 검토·검증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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