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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이란 해커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정보 훔치려해"

방성훈 기자I 2020.05.14 10:17:04

美관료들 "美제약회사·연구기관 겨냥 해킹 시도 확인"
길리어드서 램데시비르 등 주요 타깃…"美공중보건 위협"
中 "증거 없는 유언비어" 혐의 부인…이란은 無대응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과 이란 해커들이 미국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정보를 빼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연구 진행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지난 1월 3일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제약회사들과 연구기관 등에 대해 중국과 이란 해커들의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의학 관련 기관이나 정보에 대한 해킹 시도가 꾸준히 있었지만, 최근 들어 더욱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안전국은 “중국계 해커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와 관련된 연구와 공중보건 데이터를 훔치려고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효율적인 치료 옵션 제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해커들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지만 이들 역시 같은 유형의 시설과 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미 정부 관료들은 “사이버 공격이 이전보다 더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사이버 공격 그 자체만으로도 파괴적”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찾으려는 미국 연구기관과 기업들의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료들은 “백신 연구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만큼, 미국 공중보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수많은 미국 제약회사 또는 연구기관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곳은 램데시비르를 개발하고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를 보여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했다. 이후 길리어드는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약 시험을 시작했다.

중국과 이란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오리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미국의 해킹 주장에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아무런 대답도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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