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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AI인체감염증 등 올해 중점 관리 대상 감염병 선정

이연호 기자I 2018.03.21 11:00:00

신생아기 로타바이러스감염증, 영·유아기 유행성이하선염·수두 등 조심해야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하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이 올해 중점 관리 대상 감영병을 선정됐다. 신생아기에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감염증, 영·유아기 및 학령기에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생애주기별 감염병 등 올해 중점관리대상 감염병을 발표했다.

◇메르스·AI 인체감염증·지카바이러스 등 올해 중점 관리 대상 감염병

질병관리본부는 국가 간 교류 등으로 인한 국내 유입 가능성, 국내 유행 가능성, 질병 중증도 및 치명률 등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메르스 등 해외유입·신종 감염병을 선정했다.

먼저 지난 2015년 국내 유입으로 대규모 사망자를 냈던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낙타 접촉 및 병원 감염에 의한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에서 메르스에 250명이 감염돼 80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220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됐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중동국가 방문 시 낙타 접촉과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피해야 하며,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은 최근 중국에서 AI(H7N9) 인체감염증 발생은 대폭 감소했으나 AI(H7N4) 등 다양한 형태의 AI 인체감염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AI(H7N9)에 1625명이 감염돼 621명의 사망자가 발생(치명률 38.2%)했다. 국내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환자 발생이 없다. 중국 방문 시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생가금 시장 방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라싸 바이러스(Lassa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또는 감염된 환자의 혈액·체액에 직·간접 접촉 통해 감염되는 라싸열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연중 환자 발생이 지속 보고됐고 최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나이지리아에서는 라싸열 확진자 365명 중 90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방문 시 쥐와 쥐 배설물 접촉을 피하고, 쥐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인 세균성이질과 장티푸스도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 중점관리 대상이다. 우리나라의 세균성이질 감염 건수는 지난해 111건 중 해외유입이 69건이었고, 올해는 지난 14일까지 85건 중 해외유입이 75건이었다. 장티푸스의 경우 지난해 128건 중 해외유입 50건, 올해는 지난 14일까지 85건 중 해외유입 54건이 보고됐다. 동남아시아 여행 시 음식은 완전히 익혀먹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

모기매개질환인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뎅기열 해외유입 건수는 지난해 172건이었고 올해는 지난 14일까지 42건이었다.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해외 유입 건은 지난해 11건이었으나 올해는 아직 보고된 건이 없다. 동남아시아 등 발생국가 여행 시 모기 기피제 및 긴 옷을 준비하고 임신부는 여행을 연기하며 남녀 모두 6개월간 피임해야 한다.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신생아기 로타바이러스, 영·유아기 유행성이하선염 등 주의해야

신생아기(4주 이내)에 걸리기 쉬운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감염증과 구토, 발열,수양성 설사 증상이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한 경우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환자는 즉시 격리하고,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해 추가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영·유아기(0~6세) 및 학령기(7~18세)에는 유행성이하선염(급성 발열성 질환), 수두(전신에 다양한 형태의 발진), 성홍열(급성 발열성 질환), 인플루엔자를 조심해야 한다. 이 병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18세 이하의 연령대에서 발생이 높은 감염병이다. 영·유아기에는 수족구병(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예방접종(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인플루엔자)을 받고, 환자가 발생한 경우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놀이기구, 장난감, 젖병 등 환경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환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 동안 집단생활을 제한하여 추가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이 밖에 청·장년기(19~64세)엔 A형간염과 결핵을, 노년기(65세 이상)에는 쯔쯔가무시증(급성 발열성 질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중증열성 바이러스 질환)의 진드기매개질환, 결핵, 인플루엔자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생애주기별 주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의 감염병관리지침을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감염병관리를 강화하고, 하반기부터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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