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브릿지운용 "지식재산도 투자자산"

김유정 기자I 2012.04.19 14:46:51

상반기중 1천억 규모 1호펀드 출시 계획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삼성과 애플이 지난 1년간 특허소송을 벌이면서 특허권의 가치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제조기술 뿐 아니라 무형의 재산인 특허, 상표 등도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제 사모펀드로도 특허 뿐 아니라 등록상품·상호 등 지식재산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업들은 이 펀드가 매입한 특허권을 저렴한 사용로를 지급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회사 설립을 기념해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홍일 대표는 "지식재산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을 시장에 공급, 투자자의 투자처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국내기업들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고, 지식재산의 효과적 활용으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투자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신생 자산운용사지만 모회사는 이미 지식재산 분야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 전문 관리회사다. 모회사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민관합동 지식재산 관리회사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글로벌 경쟁기업, `특허괴물(Patent Troll)`로 불리는 국제특허관리전문회사들의 공세 속에 IT 등 국내기업의 지식재산 방어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설립됐다.

삼성전자(지분율 24.97%) 포스코(12.48%) 하이닉스(9.99%) LG전자(7.81%)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로 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투자받은 비용으로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 기대수익을 창출해 배분하는 사모펀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투자형태지만 해외에는 이미 지식재산을 통해 투자수익을 벌어들이며 `특허괴물`로 불리는 국제특허관리전문회사들이 여럿 있다.

미국의 대표적 특허관리회사인 인터디지털(Inter Digital)의 경우 로열티로 지난 3년간 삼성전자로부터 4억달러를, LG전자로부터는 5년간 2억8500만달러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수천억원의 돈을 국제특허관리회사에 바치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해외기업에 한국기업이 라이선스 사용료로 지급하는 돈은 해마다 수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금융자본으로 자금을 모아 이런 원천특허 등 수익이 발생하거나 수익이 예상되는 지식재산권을 펀드에서 매입해 국내 기업에 대한 실시권(사용권)을 부여하면 국내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고, 해외기업이 이 권리를 침해할 경우 소송을 통해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약 1000억원 규모의 1호펀드(사모)를 상반기 중에 설정할 예정이다.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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