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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가 남긴 마지막 초상화, 1400억원에 낙찰

장영은 기자I 2023.06.28 11:07:22

소더비 경매서 '부채를 든 여인' 1억840만달러에 낙찰
클림트 사망 당시 작업실서 발견…유럽 예술품 중 최고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황금의 화가’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거장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가 남긴 마지막 초상화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4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유럽 예술 작품 경매가로는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 (로이터=연합뉴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림트가 그린 ‘부채를 든 여인(Lady with a Fan)이 이날 경매에서 1억840만달러(약 1412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어깨를 드러내고 기모노를 걸친 여인이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있으며, 배경에는 화려한 꽃과 공작, 용 등이 그려져 있다. WSJ은 배경이 벽지인지 클림트의 상상인지 불분명하다며, 클림트가 일본적인 모티브를 동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직전까지 유럽에서 최고 낙찰액을 기록했던 예술 작품은 2010년 낙찰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 ‘걷는 남자 l’(Walking Man I·1억400만달러)였다. 회화 작품 중에서는 2008년 8040만달러에 낙찰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Water Lily Pond)이 유럽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소더비측은 경매에 앞서 부채를 든 여인의 낙찰가를 8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클림트가 남긴 마지막 초상화이고, 그가 숨진 1918년 당시 그의 작업실에서 발견된 그림 2점 중 하나라는 점에서 유럽 회화작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경매 당일 4명의 입찰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부채를 든 여인의 몸값은 더 올라갔다고 WSJ은 전했다. 최종 낙찰자는 소더비 아시아의 전 회장을 맡았던 패티 웡으로, 그는 자신의 고객 중 한 명을 대신해 이 작품의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클림트는 유겐트양식 운동을 대표하는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다. 황금빛 등 화려한 색채를 잘 사용하고, 여성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화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스’, ‘유디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등이 대표작으로 유명하다. 이 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작품이다. 2006년 에스티 로더 창업자의 아들 로널드 로더에게 1억3500만달러(약 1760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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