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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 2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주가가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언급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하락장이 이어지고,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박 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은 다음달 초에 미국에서 두 나라간 추가 협상이 열리지만,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두 나라 간 관세분쟁 사례를 보면 미국이 액션을 하면 중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미국에 맞서서 중국도 조치를 했을 때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더 커지게 되고, 이는 곧 한국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분석했다.
즉,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업종의 잇단 악재도 코스닥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대를 모았던 신라젠(215600)의 항암바이러스물질 ‘펙사벡’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중단하게 됐다. 신라젠은 최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유효성·안전성 평가)결과 미팅을 진행한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 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초반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박 팀장은 “바이오업체의 경우 임상 중단 조치가 내려지면 해당 기업 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데다가 코스닥은 바이오 비중이 높다”며 “더욱이 신라젠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기 때문에 장 초반 낙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