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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 지원 결실.. '건강관리 벨트'로 창업

김혜미 기자I 2016.05.31 11:00:15

사내 C랩 올해 5개 새로 창업.. 자율적 사업 추진
웰트·아이디어 프린터·락사·세이프 에너지 코스트 등
정식 서비스 런칭.. 해외 벤처투자 유치 등 활동 전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2016 전시장에서는 주목을 받은 벨트 하나가 있었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벨트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허리둘레와 과식여부, 걸음 수 등을 측정해주는 벨트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벨트 ‘웰트(WELT)’를 흥미롭게 살펴봤다.

웰트를 포함한 삼성전자(005930)의 C랩 5개 과제가 6월1일부터 독립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범한다. C랩은 창의적 기업문화 확산과 유망 스타트업 배출을 위해 도입한 삼성전자 사내 창의 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 처음으로 9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한 바 있다.

올해 스타트업 기업으로 독립하는 5개 과제는 △비만 및 과식을 관리해주는 스마트벨트 ‘웰트’와 △아이디어나 메모를 붙임쪽지로 간단하게 출력해주는 ‘아이디어 프린터(Idea Printer)’ △스마트폰 잠금 해제로 사진을 관리하는 앱 ‘락사(Locksa)’ △미국·일본향 최적 전기요금제를 추천해주는 지능형 서비스 ‘세이브 에너지 코스트(Save Energy Cost)’ △세계 최고의 단열 효율을 가진 진공단열재 ‘삼성단열’이다.

삼성전자는 내부 기술평가 및 외부 벤처투자(VC)의 가치 평가를 거쳐 외부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5개 과제 18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월31일 퇴사한 뒤 6월1일자로 스타트업 법인을 설립, 올 하반기 시장 출시를 목표로 상품화 완성과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기업 추진을 통해 직원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한편 외부와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 대상자들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고 창업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하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스핀오프한 9개 회사들은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기반 신개념 통화 UX를 개발한 (주)이놈들연구소는 C랩 출신 스핀오프 기업 가운데서는 최초로 해외 벤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고, 스왈라비와 블루핵은 최근 구글플레이에 정식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올해 4년차를 맞은 C랩은 현재까지 130여개 과제가 진행됐고, 48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며 “이 가운데 40여개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 개발이 진행 중이며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비즈니스 연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C랩 과제 수행 이후 스타트업으로 독립하게 된 삼성전자 임직원 18명이 창업 성공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오른쪽부터 ‘웰트’, ‘아이디어 프린터’, ‘삼성단열’, ‘세이프에너지코스트’, ‘락사’ 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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