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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 방역규정 폐지…확진자 자가격리·무료검사 중단

신채연 기자I 2022.02.22 11:13:12

존슨 총리 “코로나 확진자, 24일부터 격리 필수 아냐”
오는 4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무료 검사도 폐지
위드 코로나 우려도…저소득층 지원 부족, 확진자 출근 압박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약 2년 만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 검사를 없애는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이날 의회에서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2년간 백신과 치료제 등 강력한 방어력을 구축했다”며 “이제 위드 코로나 계획을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오는 24일부터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격리할 필요가 없다”면서 “4월부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집에 머무르라는 권고를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말까지는 확진자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지만 그 이후에는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을 위한 자가격리 500파운드(약 81만원) 지원도 중단된다.

또 존슨 총리는 “오는 4월 1일부터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1월 한 달간 코로나19 검사에 20억파운드(약 3조2500억원)을 썼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방역을 위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의 이 같은 발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나왔다. 버킹엄궁은 지난 20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소득층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격리를 위한 재정이 부족하고,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상이 있더라도 직장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에 놓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디언에 따르면 기업들은 “정부가 직원을 위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정책에 대해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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