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든 분노의 마음을 담아 아소 망언 규탄한다”

선상원 기자I 2017.01.12 09:44:36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부산 소녀상 설치 문제로 한일간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 빌려 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망언을 한데 대해, “대한민국을 모욕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공격한 아소의 즉각적이고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10일 통화스와프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에 빌려 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도 안되는 최악의 망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 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외환거래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로 통화 스와프를 시작해 2011년 10월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우리나라로서는 과거 외환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일본으로선 엔화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어 서로 이득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문제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그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570억달러의 스와프가 연장되지 않았다. 2013년 7월에도 만기를 맞은 30억 달러가 그대로 중단됐다. 이후 한일 간 외교관계가 경색되면서 마지막 남은 100억 달러의 스와프마저 지난 2015년 2월 23일 만기를 끝으로 중단됐다. 14년간 이어지던 한일간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유일호 부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양자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11억달러다. 일본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1조2169억달러에 달한다. 통화 스와프는 위기가 닥쳤을 때 외화를 빌려와 쓰는 것으로 아소 다로 부총리가 얘기한 것과 달리 현재 일본이 우리나라에 빌려 준 돈이 없다. 더욱이 한일간에 통화 스와프를 재개하기 위한 협상중이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가진 모든 분노의 마음을 담아 아소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때, 이웃나라가 총공세로 나오는 것은 한일관계에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올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분개해했다.

인사말 하는 안철수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베스트웨스턴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인천광역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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