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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산유국 감산에…국제유가 연중 최고

이소현 기자I 2023.09.05 13:40:06

사우디·러시아 등 OPEC+ 감산 영향
미 연준 금리 동결 기대감도 상승 요인
이란 변수…"수출 호황 정점, 둔화 전망"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정유공장에 저장 탱크(사진=로이터)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선물 가격은 33센트 상승한 배럴당 85.9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Brent) 11월 선물 가격은 45센트 상승한 배럴당 8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이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89.4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배럴당 73~75달러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7월에 80달러를 넘더니 최근 85~89달러에서 등락을 이어가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는 ‘OPEC 플러스’(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 말 이후 4분의 1가량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OPEC+는 이번 주 내에 다음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감산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bpd) 자발적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자국의 수출 감축을 10월에도 지속하기 위한 기준에 대해 OPEC+ 파트너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만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 추이가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핵심 변수로 꼽히는 것은 이란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란 석유 수출 호황은 정점을 찍었으며, 여름이 막바지에 달할수록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줄면서 올해 남은 기간 둔화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의 현재 생산량은 하루 약 200만 배럴로 이란의 생산 규모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중국에서 8월 제조업 활동이 확대됐고, 팬데믹 이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경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벤 루콕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사인 트라피구라의 석유거래 공동책임자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해 좋은 점이 많다”며 “부동산 시장은 좋지 않지만, 경제의 다른 부분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게리 로스 헤지펀드 블랙 골드 인베스터스의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수요에 관해 훨씬 낙관적으로 판단, 올해 4분기에는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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