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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코로나에도 매출 7%↑… 배달·DT가 견인

김무연 기자I 2021.03.16 10:36:08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간담회
베스트버거 도입 후 버거 매출 18% 늘어나
플라스틱 절감, 일자리 창출 등 ESG 경영도 강조
동시 2대 이용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도입 예정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맥도날드의 가장 큰 성과는 고객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했던 것이다. 올해에도 선제적 투자로 디지털 접점을 개선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16일 취임 1주년 영상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맥도날드의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코로나19에도 품질 개선과 비대면 서비스로 전년 대비 매출이 7% 성장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 맛있어졌다” 품질 개선하자 매출 ‘쑥’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맥도날드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가맹점 포함 전체 매출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고,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만의 매출은 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실적 개선은 지난해 3월 말 도입한 ‘베스트버거’ 효과라는 분석이다. 맥도날드는 베스트버거 도입으로 식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 기구 등 버거를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했다. 버거 빵을 프리미엄 번으로 교체했고 20%의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프라미엄 해바라기유를 사용했다.

베스트버거 도입 후 한 달간 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출시 이후인 4월부터 12월까지 전체 버거 판매량은 18% 늘었다. 베스트버거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메뉴 중 하나인 ‘빅맥’은 지난 한 해 동안 2000만 개 이상 팔렸다.

비대면 소비도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한국맥도날드의 ‘맥드라이브’(DT)와 ‘맥딜리버리’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3%, 37% 성장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에도 제품 품질 개선 및 소비자 요구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 1월 맥카페 커피 전 메뉴에 원두 투입량을 1잔당 14% 늘렸다”라면서 “또 ‘맥런치’를 원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7종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맥런치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 ESG 경영 목표(사진=한국맥도날드)


쉽지 않은 2021년…답은 디지털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이 늘었지만 비즈니스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도 있었다”라면서 “인건비, 배송비, 포장 비용이 증가하고 코로나19와 조류 독감으로 식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란 설명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 3Ds(디지털·드라이브·딜리버리)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된 점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드라이브 스루 매출은 전년 대비 23%, 딜리버리 매출은 37% 성장하는 등 비대면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2대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탠덤(Tandem) 드라이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배달 서비스에 적합한 신 메뉴도 개발할 계획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250개 이상의 맥드라이브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90%의 매장에서 딜리버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디지털 접점을 넓혀 가까운 시일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했다.

ESG 경영 박차…지역 사회 손잡고 환경 보호 일조

마티네즈 대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맥도날드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맥도날드는 △우리의 지구 △식재료 품질 및 공급 △지역사회연계 △일자리 포용과 직원 개발이란 네 가지 축으로 ESG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자 맥플러리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했고 빨대가 필요없는 컵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32% 줄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해 지역 농가 및 협력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달걀 2350만 개, 토마토 1700t. 양상추 4200t을 국내에서 수급해 지역 농가와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배 칠러. 한라봉 칠러 등 국내산 식자재를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도 선보였다.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많은 530명의 정규직을 채용했다. 정규직 전환율은 전년 대비 3.4배에 달하다. 장애인 직원, 시니어 직원, 주부 크루 등도 2400명을 고용했다. 전체 임직원 1만5000명 중 약 16%에 해당한다. 올해는 약 500명의 정규직을 고용해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제고에 앞장설 예정이다.

비대면 서비스 매출을 설명하는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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